나도라키의 머리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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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나도라키의 머리_사와무라 이치_아르테


표지 그림이 괴기스럽다. 검은색 배경에 가장 위에는 물고기가 그려져 있고 중간엔 마치 핼러윈 호박처럼 눈, 코, 입이 그려진 수박과 가장 아래엔 녹아내리는 촛불을 그렸다.

한눈에 봐도 호러 소설인 줄 알겠다.

『나도라키의 머리』

‘어떻게 할 거야? 보았고, 들었잖아?’

‘일본 호러소설 대상 만장일치 대상 수상 작가. 『보기 왕이 온다』 사와무라 이치의 최신 공포 단편집. 제72회 추리작가협회상 단편부문 수상작 수록’

1979년에 태어나서 어릴 때부터 호러 작품을 좋아했던 작가는 출판사에서 근무하다가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래서 무려 3년 만에 ‘보기 왕이 온다’라는 작품으로 만장일치 일본 호러 소설 대상을 수상한 작가였다.

총 6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으며 나중에 알았지만 기존 작품에 등장하는 히가 자매랑 노자키가 나와서 세계관이 연결된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럼에도 역자는 전작을 읽어보지 않아서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 했다. 물론 이 내용은 책의 뒷부분에 나와서 읽으면서 보게 되었다. 아무튼 호러 문학의 대가답게 각각의 단편소설은 비슷한 게 없이 개별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치밀한 서사와 깨끗한 결론이 흥미로웠다.

사와무라 이치의 호러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사회적인 이슈가 담겨 있다. 이 작품에도 각각 상사의 갑질 문제와 학교 내의 따돌림 문제 등이 등장한다.

둘째, 애절함과 안타까움이 가득 담겨 있다. 그의 호러에는 찝찝함이나 꺼림칙함이 없다. 단지 애절함과 안타까움이 있을 뿐.

셋째, 약자를 위한 마음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그의 호러를 읽으면 그가 사회적 약자를 얼마나 따뜻하게 바라보고 있는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술자리 잡담』이 가장 좋았다. 마지막에 반전이 놀라웠고 전문가적인 대담 형식의 진행인데 비즈니스 주점에서 이루어진 다는 점도 특별했다. 주인공과 그 주위 사람들로부터 여성 비하적인 발언을 들으면서도 고급스럽고 짜릿하게 복수하는 여성이 통쾌했다.

호러 문학의 명가 아르테 출판사에서 나온 사와무라 이치의 단편집은 호러 문학 마니아들에게 큰 재미를 줄 훌륭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적극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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