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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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투명인간_하버트 조지 웰스_새움

고전소설은 언제나 신선한 재미로 문학적 기쁨을 주어서 좋아한다. 이번에 ‘새움 출판사’에서 나온 ‘투명 인간’은 한국 최고의 번역가 이정서 님의 바른 번역으로 독자들이 여태까지 읽어왔던 미국판이 아닌 원작 영국판으로 번역되었기에 그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사실 직역된 번역이라 문장의 딱딱함은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의역이 들어가면 읽기엔 편할지 몰라도 작가의 진정한 의도를 잘못 이해할 수 있기에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투명 인간’은 SF 소설에선 대표적인 고전이라 할 수 있으며 노벨문학상 후보에도 무려 4번이나 오른 명작이었다. 작가 하버트 조지 웰스의 대표작이면서 지금 시대에도 ‘투명 인간’ 이리고 하면 작가는 몰라도 그게 있다는 건 모두 안다. 사실 그동안 원작 소설은 읽어 보지 못했다. 그저 각색된 영화나 만화만 봐왔는데 진짜 매력은 소설에 있다는 걸 새롭게 알게 됐다.

‘투명 인간’은 그리핀이라고 하는 천재 과학자가 본인이 투명 인간이 된 실험 결과물이었다. 놀랐던 건 단순히 어느 날 갑자기 변한 게 아니라 나름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적절히 픽션과 섞여서 개연성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요즘 나오는 소설은 그런 물리 과학적 접근 없이 갑자기 툭 바뀌어서 그냥 그런 줄 알고 이해해야 했다. 하지만 과학 전공인 저자의 전문적 지식이 더해져서 훨씬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주인공은 투명 인간으로 살며 결국 범죄를 저지르게 되지만 그 이면에는 그럴 수밖에 없어서 알몸으로 그 추운 겨울에 거리를 돌아다녀야 했다. 따듯한 옷이 필요했고, 배를 채워야 했으며 잘 곳이 없었다. 물론 최초 연구했던 공간이 주거지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투명해진 몸을 당장 누군가에게 보이기는 힘들었다. 그러다가 절도하여 도망 다니는 신세가 되었고, 간신히 머물렀던 모텔에서 한 인간에게 자신의 존재를 밝히며 동맹을 시도했지만 배신당하여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책도 잃게 된다. 거기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인물 켐프에게도 배신당해서 도망자 신세가 되고 복수하기 위해 고분분투하는 내용이었다.

여기서 미국 번역판은 주인공에 대해 완전한 범죄자로 치부했다는 것이었고 영국판은 그나마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주어서 치욕스러운 면을 가려주었다. 결국 그리핀도 과학자이고 불쌍한 인간이었기에 해석의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

‘투명 인간’은 정말 놀라운 작품이었다. 앞으로도 새움 출판사에서 바른 번역으로 더 다양한 문학을 독자에게 전달해 주었으면 좋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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