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예술 - 붓으로 금기를 깨는 예술가가 전하는 삶의 카타르시스
윤영미 지음 / 나비클럽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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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인격예술_윤영미_나비클럽


한글이 나였고 내가 한글이었다. 우리는 한국어로 대화하며 마치 한 몸처럼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도 아무 생각 없이 숨 쉬듯 그 신비로운 순간도 잊은 채 산다.

<인격예술>

‘붓으로 금기를 깨는 예술가가 전하는 삶의 카타르시스.’

사실 서예가도 낯설지만, 한글 서예가는 더더욱 몰랐다. 이 책으로 한글의 예술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저자 윤영미 님이 쓴 글씨에 끌렸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뜻을 품고 있었다. 물론 꼭 그렇다는 게 아니라 한 예술가가 쓴 작품과 함께 쓰인 내용에 대해서 말이다.

“우리는 모두 인생이라는 예술을 하고 있다.”

표지부터가 남달랐다. 하얀 여백에 의미심장한 문장이 보인다. 자칫 가제본이라고 오해받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분명 그건 아니다. 어쩌면 작가에 대한 상징적인 뜻 같았고 단순하면서 여백의 미를 살린 멋이 있다.

이 책은 저자가 한글 서예가로서 독자에게 전하는 여러 이야기가 있다. 투박하면서도 분명한 문장이 매력적이며 깊이가 있고 삶에 대한 애환과 솔직함은 감동이었다.

윤영미 서예가는 단 2자의 단어를 보고 울었다. 사람이 운다는 건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 단순한 단어에서도 다양한 감정이 오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예술가가 가진 감수성과 예민함도 이해 할 수 있다.

먹을 가는 게 단순히 물리적 행동에서 비롯되는 에너지 소비가 아니라 인내의 시간을 기다리며 명상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글씨를 쓰고 마치는 시간은 짧을 수 있지만, 한글 서예가 윤영미 님에게 그 과정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예술적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었다. 나는 책에 실린 작품을 보면서 저자와 진정성 있게 교감했다.

세상을 산다는 게 그리 만만하지 않지만, 한 예술가가 쓴 글을 보며 공감하고 내 인생과 빗대어 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깨달았다.

인격 예술과 한글 서예가도 모두 인생이라는 예술을 하는 게 맞았다.

나는 결코, 순탄하지 않고 행복도 늘 지속되는 게 아니지만 그저 한글처럼 한글 하며 살고 있다.

한글을 사랑하는 모든 분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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