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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식의 연기수업 1
이성식 지음 / 커튼콜북스 / 2023년 3월
평점 :
서평_이성식의 연기 수업 1 자기 자신에 대한 연기 수업_이성식_커튼콜 북스
중학교 1학년 때다. 가까운 곳에 연기 학원이 생겨서 오디션을 보러 친구랑 갔다. 길 가다가 우연히 받은 광고지로 알게 되었는데 친구는 그냥 따라갔고, 내가 배우에 관심이 많았다.
신청서에 신상정보와 소개를 간단히 적고 증명사진도 붙여서 냈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는데 심사위원은 나를 아역배우 지망생으로 생각했는지, 어린이 부르듯 불렀다.
학원 원장과 담당 강사 앞에서 특별한 연기 테스트는 하지 않았고, 자기소개랑 지원 동기 정도만 얘기했다.
결과는 합격이었는데 어머니께 허락받진 못했다. 당시 학원비가 꽤 비쌌고 배우가 되는 게 간절하진 않던 것 같다. 그래도 초등학교 시절부터 목소리가 좋다는 얘기도 들었고 리포터나 방송 쪽에도 관심이 많았던 건 사실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 땐 교회에서 연극도 하고 대학교에 가서는 연극 수업도 들었으며 기말 평가로 조를 나눠서 대본 읽기도 한 적이 있다. 그만큼 연기와 나는 특별했다고 할 수 있다.
‘이성식의 연기 수업 1: 자기 자신에 대한 연기 수업.’ 처음엔 그저 기술적인 부분만 가르쳐 주는 책인 줄 알았다. 그러나 내 예상과는 달리 저자 오성식 님이 쓴 글에는 연기에 대한 철학과 남다른 진심이 느껴졌다. 특히 잘못 알고 있던 사실도 제대로 알게 되었다.
배우는 작가이자 연출가이면서 배우다. 그리고 배역에 너무 빠져들어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강력하게 좋지 않다고 했다.
연기는 현실이 아니라 연기 그 자체였다. 더 나아가 저 배우가 실제 인물처럼 한다고 평가하는 건 관객이 하며 장점이 아니었다.
연기는 카메라가 마치 없는 것처럼 하는 게 맞는 줄 알았다. 그러나 저자는 그런 의식에 대해서도 잘못되었다고 했다. 존재에 대한 부정 자체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것이기에 올바른 연기가 되지 못했다. 특히 자의식에 대해서도 이론적이고 체계적인 훈련법으로, 스스로 개선할 수 있게 했다. 발성법과 호흡법 그리고 스트레칭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었다. 큐얼 코드를 통해 시범 영상도 볼 수 있으며 풍부한 실습 사진도 제공했다.
이 책은 단순히 연기에 대해 가르쳐 주는 게 아닌 실질적이며 마치 특강이나 세미나를 보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저자 이성식 님은 독자에게 그런다. “연기를 얼마나 연습하세요?” 그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는 이가 많지 않았다고 한다. 그만큼 배우로서 성공하기 위해 간절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이 책이 첫 번째이니 연기 수업 2 도 기다려진다. 정말로 배우가 되고 싶은 분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