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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인법첩 ㅣ 인법첩 시리즈 (소설)
야마다 후타로 지음, 김소연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3년 4월
평점 :
서평_코가인법첩_야마다 후타로_AK
일본은 사무라이 문화처럼 닌자에 대해 남다른 애착이 있다. 미화되고 우상화하기도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어쩌면 일본 사람 특유의 내면 심리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느낌이다.
이 책은 나온 지 상당히 오래된 소설이었다. 1950년대 말에 나왔으니 한국은 6.25 전쟁 때문에 쑥대밭이 되던 시기였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당시에 나온 무협 소설이라는 점이 놀라웠다. 그래서 문체나 내용은 세월감이 있는데 불편하거나 어색함 없이 잘 번역되어 나왔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닌자는 검은 옷과 복면에 표창을 날리는 암살자다. 근데 소설 내용은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물론 근본은 같지만 다양했다.
2010년 야마다 후타로 상이 제정되었을 정도면 작가는 일본 문학에 있어서 그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소설은 에도 막부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우리가 잘 아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히데요시 가문을 멸망시킨 후 통일한다. 그러나 이미 70대가 된 그는 후계 문제 때문에 고민하게 되고, 전혀 다른 성향인 두 인물 중에서 정해야 했다.
여기서 오다 가문으로부터 명을 받고 이에야스의 장남에게 자살을 권고한 핫토리 한조 가문이 등장한다.
400년 전부터 원수 지간인 코가와 이가 가문은 핫토리 한조의 중재와 약조한 문서로 휴전하고 있었으나, 이를 파기 시키고 이에야스의 두 아들 편에 갈라 서서 대결을 펼친다. 일종의 '대신맨' 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전개는 사뭇 진지하다. 예상치 못한 일격으로 벌써부터 두 가문의 수장인 노인과 노파가 싸우다 죽게 된다. 명분 때문이라지만 이게 사랑인지 증오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독자의 해석에 맡기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액션 장면과 함께 권모술수로 다투는 장면이 압권이다. 여기에 가슴 아픈 러브 스토리도 곁들여진 선물 세트 같은 소설이었다.
지금 시대에서야 너무나 익숙하고 웹 소설같이 스피디한 재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고전 문학으로서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시대극이나 닌자에 대해 관심 있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