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그 화려한 역설 - 69개의 표지비밀과 상금 5000만원의 비밀풀기 프로젝트, 개정판
최인 지음 / 글여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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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문명, 그 화려한 역설_최인_글여울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뛰어난 작가님이 계신다는 게 놀라웠다. 일단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문명, 그 화려한 역설. 1억 원 고료 국제문학상 수상작품. 상금 5000만 원의 비밀 풀기 프로젝트. 69개의 표지 비밀과 5000만 원 상금 지급. 판타지적 구성. 스피디한 전개, 파격적인 표현. 괴물로 변해 가는 미국식 소비 자본주의와 쾌락과 욕망으로 병들어 가는 서구 문명과 이기와 탐욕에 물든 현대인에게 던지는 경고의 메시지다.'


독특한 구성이었다. 액자식 전개 같으면서도 단편 소설이 묶여 있는 것처럼 총 69개의 표제 글로 나누어져 있었다. 각 단락의 머리글은 철학적이었고 어려운 단어는 해석도 따로 했다. 각 이야기는 개별적으로 나누어진 느낌도 있었지만 주인공을 중심으로 분명하게 이어져 있었다. 놀라운 건 짧은 글마다 전문적인 지식을 엿보였으며 상세한 배경 묘사도 좋았다. 서구주의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듯한 인물은 뭔가 풍자적인 면도 보였다.

클럽, 레스토랑, 꽃, 커피 등 마치 수필이나 리뷰 글을 읽는 듯한 매력은 어느 곳을 펼쳐 놓고 봐도 가치가 있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도 로맨스가 있었으며 과감한 정사 장면은 불편했지만 사치와 향락의 세계를 표현한 작가의 의도라고 생각했다. 거기다 스릴러의 긴박감과 동시에 사회파 미스터리는 상징적이었다. 물론 처음부터 치밀하고 완전한 수사만 하는 건 아니었다. 그래서 다양한 재미가 있었던 소설이었으며 이런 부분은 작가 특유의 필력이 없으면 감히 도전하지 못할 소재라고 봤다. 역시 국제문학상을 수상할 만한 뛰어난 역작이었으며 이 좋은 소설이 출판사와의 인연이 닿지 않아서 출판이 무산되었다는 게 안타까웠다. 다행히 작가님이 자체적으로 독립 출판사를 만드셔서 초판에 이어 개정판까지 나오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은 읽으면 읽을수록 진가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최인 작가님의 행보를 응원하며 앞으로도 좋은 소설로 독자에게 깊은 감동과 재미를 주셨으면 좋겠다. 외국 번역 소설만 읽다가 지친 독자들에게 글여울 출판사에서 나온 '문명, 그 화려한 역설'을 적극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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