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식탁
야즈키 미치코 지음,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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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내일의 식탁_야즈키 미치코_문학동네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라던데. 문화적으로 닮은 부분이 많았다. 특히 이 소설에서는 일본이나 한국이나 자식 교육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비슷했다. 때로는 과할 정도로 부담스럽기도 했고, 자기 자식을 아끼는 모습에서 이기적인 생각도 들었다. 그게 꼭 나쁘다곤 할 수 없지만 현대 사회로 올수록 핵가족화 되고 저출산 시대라서 더 소중히 여기려는 마음 같다.


‘<내일의 식탁>. 제가 ’유‘를 죽였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아들을 저는 그때 왜 그토록 화가 났을까요?


 아동학대의 핵심을 예리하게 파고든 아즈키 미치코의 역작.’

독특한 점은 이름도 나이도 같은 남자아이를 둔 서로 다른 세 가정이 등장한다. 그래서 처음엔 같은 인물인 건가, 착각하기도 해서 공통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그렇지 않았고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습이었다. 역시 한국과 비슷해서 이질감 없이 읽었다. 사실 아동학대라는 자극적인 소재는 사회 문제였고 이를 다룬 소설이라고 해서 얼마나 잔인하게 표현했는지 궁금했다. 물론 시작은 바로 몰입할 수 있을 만큼 자극적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자식 키우는 모습은도 익숙했고 저마다 갈등과 시련을 이겨내는 엄마의 모습에서 강인한 정신력이 엿보였다.


 이 소설은 내용에도 언급했다시피 잔잔히 진행되는 가운데 매회 등장하는 인물마다의 소소한 기쁨과 고민이 펼쳐 보였다. 사소한 일에 일희일비하고, 우스꽝스러운 장면은 가슴이 뜨거워졌다. 그렇다고 다큐멘터리 같다는 건 아니었고, 치밀한 서스펜스가 있는 미스터리의 긴장감 보다는 드라마적 특성이 돋보였던 소설이었다. 물론 아동학대라는 무거운 주제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데, 작가 특유의 섬세함과 ‘내일의 식탁’이라는 제목처럼 맛나는 음식으로 행복한 가정을 표현하는 부분에서 가족애도 느꼈고 눈으로 읽는 맛이 있었다.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주제에 대한 서사를 이끌고 가는 작가의 필력은 정말 대단했다. 그런데도 아동학대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사회악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제3회 가나가와 서적’ 대상에 빛나는 이 소설이 많은 사람에게 읽히며 관심받았으면 좋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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