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게 세트 - 전2권 - 이남규·김수진 대본집
이남규.김수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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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눈이 부시게_이남규_김수진_RHK


 별 기대감 없이 봤는데 역대급 인생 드라마가 되었다. 그리고 그 여운은 꽤 오래 갔다. 처음부터 이렇게 칭찬으로 시작한다는 게 조금 과할지도 모르겠지만, 너~~~~무 너무 너무 재미있었다. 자극적인 호러나 잔인한 스릴러 콘텐츠가 많은 세상에서 다시 만난 힐링 휴먼 드라마였다. 그래서 뭔가 심리적으로 깨끗해진 기분이다가도 히히히 하 게걸스럽게 웃었고, 그러다 눈물까지 찔끔 나왔다. 거기에 밀려드는 감동적인 쓰나미는 잊을 수가 없었다. 아마도 코미디적인 부분은 이남규 작가님이 쓰신 것 같았고, 나머지 명대사와 여성스러운 감성은 김수진 작가님의 손길에서부터 나왔겠다.

 눈에 띄던 장면은 어떻게 대본으로 쓴 건지 궁금했고, 연출적인 면까지 섬세해서 탁월한 감각이 느껴졌다. 더군다나 영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더 놀라웠다. 그리고 대본 용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지 배웠고 반드시 정석대로 써야 정답이 되는 건 아닌 것 같았다. 물론 그 부분에 대해 작가님이 언급을 분명히 하셨고 기본기가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건 당연하겠다. 일부 신조어와 유행어가 그대로 쓰였고 ‘ㅋㅋㅋ’ 도 있던데 아무래도 공모전에 쓰는 건 바람직하진 않겠다. 스스로 느껴야 할 것 같다. 그런데도 내 부족한 점에 대해 깨달았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라는 그냥 눈이 부실 정도로 좋았다. 그 에너지를 고스란히 간직한 대본집이 마치 선물처럼 느껴졌다. 두툼 두께에 일반적인 책보다 컸고, 굿즈로 엽서와 책갈피도 몇 개 줬다. 표지는 배우 김혜자 선생님과 한지민 님이 해맑게 웃으며 선 모습에 웃음 짓게 했다.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삶과 나이 듦에 관한 깊은 통찰을 다룬 작품.’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바닷가.”

 90년대 댄스 그룹 UN의 노래 가사인데 이 드라마를 보면서 문득 떠올랐다. 눈이 부시게 태양 빛이 비추어지면서 아름다운 파도 소리가 들린다. 해변이 보였고 어린 주인공이 손목 시계를 줍는 장면이었다.

 특히 1화가 보여준 몰입감은 한마디로 최고였다. 물론 대본만 읽는다면 와닿는 게 크지 않겠지만, 역시 훌륭한 배우와 제작진이 의기투합 하여 시너지 효과가 되었을 때 완성된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이 대본집은 드라마로 감동과 재미를 어떻게 잘 표현하고 만들 수 있는지 알게 했다.

 거기다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과 깨달음을 주는 훌륭한 드라마였다. 그래서 모든 이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끝으로 하나의 완성된 드라마는 긴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즐거워서 웃다가도 슬퍼서 울고 또 무거운 전개에 지치고 힘들 수 있다. 그 인고의 시간이 지나면 비로소 진한 감동이 마음에 스민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는 마지막까지 찬란하게 빛나던 인생의 추억이 어떤 건지 알게 해줬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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