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의 아이
츠지 히토나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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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한밤중의 아이_츠지 히토나리_소담출판사


 '츠지 히토나리' 하면 '냉정과 열정 사이'라는 소설과 영화를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국내 작가랑 협업한 장편 소설도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국내에 출간 된 '한밤중의 아이'는 작가라는 타이틀 하나만으로도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

 '스바루 문학상 수상 작가, 페미나 외국 문학상, 116회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국내 240만 독자에게 사랑받은 작가.'

굴 직한 수상 이력만으로도 그 위상을 잘 나타냈다. 제목과 더불어 표지 그림을 보면 밝은 달이 뜬 도시에 큰 나무가 보이고 조용한 버스정류장엔 고요하게 가로등이 빛을 내는 듯 보였다. 그곳에 앉아있는 한 소년은 독특한 분위기를 냈다.

 '나카스 사람들은 그를 <한밤중의 아이>라고 불렀다.'

그림을 보면서 든 느낌은 어둑한 게 미스터리 스릴러인 줄 알았다. 물론 예상은 틀렸고 작가 특유의 분위기 있는 문장이 좋았고 담백하면서도 적절히 녹아든 배경 묘사가 아름다웠다. 일단 내용에 나오는 아이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게 한다. 어린 꼬마였지만 안전하게 살아갈 집 조차 제대로 없던 불우한 생활을 했고 부모님은 환락가에서 일하는 일명 호스티스 쪽 일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부모가 없으면 아이는 거리를 돌며 시간을 보낸다. 5살 짜리 꼬마 애가 늦은 시간에 돌아다니는데 이미 동네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유명 인사였다. 중요한 건 이 아이가 호적조차 등록되어 있지 않은 사회적, 법적 사각지대에 놓인 존재였다. 소설 속 또 다른 인물인 경찰은 어떻게든 도움을 주기 위해 기관을 다니며 알아보지만 현실은 녹록지가 않았다.

 여기서 계속 사회적인 문제만 파고든다면 소설이 아닌 다큐멘터리가 되었겠지만 작가는 능숙하게 전개를 하며 독자를 이끌어가는 힘이 있는 것 같았다. 일본의 전통문화 축제의 장면을 묘사하고 그곳에서 만난 다양한 인연을 통해 섬세한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일본 소설의 특징적인 면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이 소설은 흥미롭게 다가갈 것 같다. 무자극의 담백함과 적절한 리얼리즘 표현이 들어간 사회파 문학 소설이었으며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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