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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한복판의 유력 용의자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3년 2월
평점 :
서평_도쿄 한복판의 유력 용의자_델피노
이 소설은 준기라는 이름의 한국인 남자가 태평양 전쟁 중 할아버지가 실종된 뒤의 진실을 밝혀내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가 미스터리를 파헤치면서 1986년 아이코 공주 납치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같은 해 실종된 여성 유리코를 찾기 위해 초점을 바꿀 수밖에 없다. 제국주의와 냉전기의 복잡한 동북아 역사를 파헤치고, 역사적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이들의 고통을 탐구한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 북한을 무대로,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근현대사의 중요한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작가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포착해 탄탄한 스토리로 풀어내는 능력으로 유명하다. 전작들은 우리 사회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함께 묻힌 사건들과 이슈들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엔 태평양전쟁 강제 동원과 북한 내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다룬 화려한 미스터리를 안고 돌아왔다.
이 이야기는 준기가 할아버지 실종의 비밀을 밝히는 외교부 문서를 발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할아버지는 태평양전쟁 당시 강제 동원 피해자로 얼굴도 모른 채 일본 홋카이도로 끌려갔다. 준기는 할아버지의 죽음을 조사하기로 결심하지만, 유해가 홋카이도에 없다는 익명의 메시지를 받고 옆길로 빠져나간다. 결국 유골의 위치를 상대방이 밝히지만, 준기가 초점을 바꿔 1986년 실종된 유리코를 찾아야 한다는 거래를 제안한다. 준기는 도쿄 중심부 납치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되고, 할아버지의 유해를 찾기 위해 유리코의 실종 미스터리를 풀 수 밖에 없다. 이 소설은 겉보기에는 관련이 없어 보이는 사건들이 뒤엉키면서 놀라운 반전으로 절정에 이른다.
정말 가슴 아프면서도 아픈 역사를 주제로 다루며 진정한 반성과 용서의 의미를 탐구한다. 제국주의와 냉전시대 동북아의 복잡한 역사를 파헤치며 역사적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이의 고통을 조명한다. 또한 과거를 이해하고 용서를 구하며 그 중요성을 상기시킨다. 그래서 흥미롭고 긴장감이 넘치며, 무관해 보이는 사건들을 엮어내는 작가의 능력은 정말 놀라웠고 결말을 예상치 못하게 한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과거를 이해하고 배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