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한강
권혁일 지음 / 오렌지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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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제2한강_귄혁일_오렌지디


 주인공은 남자지만 전체적인 호흡과 흐름은 여성스러운 섬세함이 있었다.

 '제2한강'


 얼핏 제목이 SF 소설로 보였다. 물론 우스개 말이지만 소설 속에 녹아든 내용은 읽는 내내 내 마음을 후벼팠다. 그렇다고 시종일관 어두운 소설은 아니었다. 표지를 보면 어둠이 아니라 다리 아래 영롱한 파란 바다 같다. 깔끔했고 평화스러웠다.


 '처음부터 죽고 싶어서 자살을 선택한 사람은 없다는 거 잘 아시잖아요. 아는 사람들끼리 왜 그래요?'


 사실 좀 두려웠다. 자살하는 이야기여서 읽다가 나도 전염되어서 기분이 안 좋아지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그런데도 이 소설을 읽고 싶었던 건 대체 왜 평범한 사람이 그런 생각을 갖게 된 건지 안타까웠다. 이런 소재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의미는 무엇인지 궁금증이 생겼다.

 그런데 막상 소설 속에 들어가니 그런 사회적인 의미나 다큐멘터리 같은 심오함은 없었다. 그저 주인공이 이끄는 대로, 그 감정대로 끌려가고 있었다. 바로 이점이 이 소설이 갖는 특유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잔잔함, 그러면서도 강한 끌림은 주인공이 겪는 두 번째 인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어떤 사건 보다는 의식적인 흐름을 따라갔다. 그것이 내게 부담이 되지는 않았고 슬픔을 주는 건 더더욱 아니어서 불편하지 않게 읽어나갔다.

이 소설은 자살 시도를 한 주인공을 통해 자살 방지 캠페인을 홍보하는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소설이 아니었다.


 주인공은 누가 봐도 아픔 그 차체였지만 자신과 두려움을 마주하고 그 속에서 잠시나마 심적인 기쁨을 누리는 아이러니가 느껴진다. 한마디로 제2한강 정면에 섰다고 할 수 있었다. 어쩌면 내가 사는 삶도 일부는 주인공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게 꼭 살아가는 현대인이 가진 내면 심리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


 아담하고 적당한 크기의 책은 읽기 편하게 글씨가 큼직한 편이었다. 이 소설은 인간 드라마적인 스토리가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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