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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베니스의 개성상인 1~2 세트 - 전2권
오세영 지음 / 문예춘추사 / 2023년 2월
평점 :
서평_베니스의 개성상인 1,2_오세영_문예출판사
1993년에 세상에 나온 이 소설은 무려 200만 부나 판매되며 빅 히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맞는지 모르겠지만 라디오 광고로 들은 듯한데, 당시는 그게 소설인 줄 몰랐다. 놀라운 건 서양화 기법으로 그려진 동양인이, 조선 사람이라는 설이 돌았고 그것도 아주 유명한 화가로부터 제작되었다고 했다. 당시에는 엄청난 재력가나 왕족과 귀족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다.
물론 연구 결과, 중국인으로 밝혀져서 아쉬웠다. 그래도 그가 존재했던 건 사실이었다.
소설 속에 그는 승승장구해서 떳떳한 시민이 되었으며 사업으로 돈도 많이 벌었고 천주교 세례도 받았다. 그가 유승업이었고, 안토니오 코레아였다.
가장 매력적인 건 조선에 살았다면 영원히 서민일 수밖에 없던 그였다. 하지만 전쟁으로 고아가 되고 군인으로 참전했다가 일본군에게 포로가 되면서 그 혹독한 시련과 끔찍한 고통 속에 성공하게 되는 모험 이야기였다.
이 소설은 그의 일대기다. 물론 허구와 단편적인 사실이 섞인 소위 ‘팩션’이다. 그런데도 읽는 순간 빠져들게 하는 묘한 몰입감이 들게 했고, 임진왜란으로 시작되어 현실적이었다. 단순하게 읽기엔 너무나 방대한 배경과 상세하게 적힌 역사적 사료에 감탄 할 수 밖에 없었다. ‘아 작가가 철저하게 검증했으며, 정말 열심히 연구했구나!’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래서 작품성과 재미를 주는 동시에 완벽한 소설이었다.
우리 나라 역사 소설 중에 주인공이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동남아, 인도, 아프리카에서 더 나아가 유럽까지 아우르는 이야기는 ‘베니스의 개성상인’이 유일한 것 같다. 한편으론 기대가 되었고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이 느껴졌다.
‘루벤스 그림 속 당당한 한복의 주인공
진정한 상도를 일깨우는 이탈리아의 한국인을 만나다.
완벽한 자료 수집과 철저한 고증이 만들어낸 오세영의 역작.’
그래서 감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이에게 널리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장 위험하고 벗어날 수 없는 현실에서 나아가 꿈과 희망으로 성공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 과정이 정말 아름답다. 읽을수록 주인공에게 기대하게 되고 응원하게 되는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