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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레터 - 좋은 이별을 위해 보내는 편지
이와이 슌지 지음, 권남희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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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러브레터_이와이 슌지_하빌리스
학창 시절에 소설도 읽고 영화도 봤었는데, 세월이 흘러 다시 읽게 되었다. 하지만 어떤 이야기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단, 히로코가 오겡끼데스까, 라며 슬피 외치던 장면은 안다.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아련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러브 레터>는 1995년에 개봉한 영화이자 소설이 원작인데 지금도 너무 감동적이었다. 재미있어서 영화까지 봤다. 소설이 섬세한 면이 매력이라면 영화는 시각과 청각을 모두 만족시키는 점에서 훌륭했다.
‘좋은 이별을 위해 보내는 편지. 눈이 내릴 때마다 떠오르는 그 장면 당신은 잘 지내고 있나요?’
이 소설이 아름다운 건 그리움이었다. 그리고 세상에 없는 애인을 잊기 위한 행동과 동명이인이었던 여자가 차차 사랑에 대한 확인을 하게 되는 장면이 겹쳐진다. 즉 후지이 이츠키가 후지이 이츠키를 사랑한 게 맞는 건지 궁금하게 한다.
때로는 과거를 추억하며 아름다움에 빠져들 수 있고 현재로 돌아왔을 땐 슬픔 속에 옛 사랑을 정리하는 애틋한 마음이 느껴졌다. 그래서 이 소설은 다시 읽을 때마다 겨울이 주는 순수함에 매료되었다.
일본 내에선 크게 흥행하지 못했는데 오히려 한국에서 유명해져서 다시 알려졌던 특이한 이력이 있던 영화였다. 실사 일본 영화로 가장 많은 관객이 봤으며 100만 명이라지만 비공식적으로는 500만명 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로맨스 소설이라고 하면 시련과 고통을 극복하여 결국 사랑을 이루는 그런 이야기가 일반적인데 그게 아니었음에도 매력 있던 건 작가 특유의 섬세함과 일본 로맨스 소설이 주는 특별한 감성 때문인 것 같다. 물론 ‘나 너 사랑해.’라는 말처럼 남자답게 고백하는 게 없어서 답답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런 점에서 열린 해석을 할 수 있었다.
세월이 오래 흘렀음에도 여전히 ‘러브 레터’의 감동은 여전했다. 더불어 이 소설이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랑을 받으며 마음 속에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스즈미가 아키바를 생각하고, 아키바가 히로코를 생각하고, 히로코가 후지이 이츠키를 생각하고, 후지이 이츠키는 옛날 동성동명의 그 남자아이를 생각하고 있다.
생각한다는 것은 행복한 것. 어쩐지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혼자만 불행한 기분으로 있는 자신이 몹시 초라한 인간 같은 생각이 들어 비참했다.'
p162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