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 영화로 읽는 ‘무진기행’, ‘헤어질 결심’의 모티브 ‘안개’ 김승옥 작가 오리지널 시나리오
김승옥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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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안개_김승옥_스타북스


 상실 된 사람. 채워지지 않은 불완전한 인생. 무진으로 가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상실 된 관계 속에서 서로가 무언가 채워주고 있었다. 그렇게 보이면서도 사회적인 위치에 따라 차별받고 또 차별하는 잔인성은 드러나지 않는 칼날 같았다.


 잃어버린 세계. 그것은 결코 아름답지 않았다. 쓸쓸하고 고요했다. 어색함 속에서 우러나오는 성욕 본능은 표면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행동이었다. 가려진 마음처럼 느껴졌다. 남자에게 불륜은 사랑이 될 것 같으면서도 그저 연민인지도 모를 행동이었고, 결국 편지지는 찢어버렸다. 상실된 자신에게서 해결점을 찾았다. 마지막은 돌아가야 할 곳으로 가야 하는 건가 싶었다.


 결국 여미지 못한 상처이자 사랑이었고, 가슴 속에 가두어 둔 추억으로 보인다. 그게 트라우마로 작용하진 않았지만 제목처럼 내적 생명성을 채우는 인생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다. 불편한 듯 하면서도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이야기였다. 그 끝은 분명치 않은 해결이지만 그들이 선택한 사랑은 정확하게 단정하기 어렵다.


 김승옥 작가님의 <안개>는 인간의 상실에 대해 무릇 긴장감을 준다. 그 흐름을 따라가면서 한편으론 안타까우면서도 주인공에 대해 공감 할 수가 없었다. 그저 감정이 흐르는 대로 보면 또 묘한 죄책감도 느낀다. 시나리오를 읽는 재미와 매력이라는 게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 된다. 실제적이지 않지만 그럴 법한 현실. 60년대 배경이지만 뒤떨어진 시대상이 중요한 건 아니었다. 사람과 사람이 주는 관계 속에서, 교감하는 것이 작품을 읽는 이유인 것 같다.


 영화 <헤어질 결심> 과 비슷했던 건 영상에서 느껴지는 고독감과 남녀 간에 벌어지는 애틋한 사랑이었다. 물론 겉으로 대놓고 드러나지 않았고 무채색 화면에 슬픔과 안타까운 심리가 투영되어 보였다. 해석은 독자와 관객이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안개>를 통해 독특하고 작품성 있는 시나리오를 읽어서 흥미로웠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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