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_ 욕망으로 읽는 밤의 동화_안지은_콜라보

욕망으로 읽는 밤의 동화
안지은 지음 / 콜라보 / 2022년 12월

서평_ 욕망으로 읽는 밤의 동화_안지은_콜라보

제목부터 독특하다. 욕망으로 동화가 읽히다니. 저자가 무슨 마음으로 쓴 건지 궁금했다. 책 표지는 검은 배경색에 우리가 잘 아는 동화 속 등장인물이 보인다. 푸른 광채를 내며 여러 명 있는데 손을 대보니 뭔가 묵직한 게 느껴진다. 오묘한 빛도 났다. 스르륵 넘겨보니 종이 재질도 고급스러워서 시간이 지나도 변질되지 않겠다. 특히 그림이 많아서 좋았다. 마치 수 세기 전 그려진 서양화처럼 아름다웠다.

‘그들의 두려움은 모두 욕망으로 바뀔 것이다! 미모를 잃은 후 여전히 아름다움을 탐하는 야수부터 비련의 여주인공 같았던 인어공주의 숨겨진 욕망까지. 번뇌하는 캐릭터들의 궁금했던 그 후의 이야기.’

사실 꾸며 쓴 소설인 줄 알았다. 이를테면 우리 잘 아는 동화 속 주인공이 사실은 잔인했다거나 어린이가 알던 선한 존재가 아닌 악당이었다는 점에서 바꾼 듯했다. 물론 선입견이었다. 원작은 어린이 동화이기 이전에 성인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관해 어느 정도 느꼈다. 결코, 착하지 않은 인간 심리에 대해서도 말이다. 그런 면이 동화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새롭게 분석해 보는 내용이었다. 특히 욕망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그렇다고 단순히 이론적인 내용만 나열한 게 아니라 색다른 관점으로 접근했다.

저자는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아름다운 삽화도 그렸다. 그래서 읽는 재미도 있지만 시각적 감동도 있었다. 이벤트 기간에는 캐릭터가 그려진 카드도 제공했는데 아쉽게도 나는 받지 못했다.

각 장에 있는 동화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동화였다.

'신데렐라, 인어 공주, 엄지 공주, 피터팬, 알라딘, 백설 공주, 미녀와 야수' 등 주인공이 처한 심리적 특징인 욕망과 두려움은 꽤 매력적이었다. 저자는 일부 등장 인물에 대해 인터뷰하면서 어떤 심리였는지 재미있게 그리고 썼다. 물론 주관적이지만 충분히 이해할 만한 부분이었다. 그래서 책이 잘 읽혔고 내용이 궁금해서 자꾸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세상엔 선하고 악한 인간이 많지만, 너무나 복잡해서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알기가 힘들다. 그러나 동화는 인간이 사는 삶 속에서 단편적인 부분에 대해 축소하며 보여준다. 우리에게 교훈도 주고 기쁨과 슬픔 등 다양한 심리도 전한다. 특히 욕망은 보편적이지만 이 책에서 언급한 동화 속에 어떻게 녹아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러고 보면 역시 욕망으로 읽는 밤의 동화가 맞다. 성인에게 동화는 어떻게 삶이 될 수 있는지 이 책에 잘 나와 있어서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