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0대 백수 쓰레기의 일기
김봉철 지음 / 문성 / 2022년 11월
평점 :

서평_30대 백수 쓰레기의 일기_김봉철_문성
<30대 백수 쓰레기의 일기> 제목부터 너무 자극적이다. 백수에다가 쓰레기라고 하니까 이 시대를 사는 청년들에겐 너무 가혹한 얘기 같다. 그런데 현실이다. 변변치 않은 직장에 쥐꼬리만한 월급으로는 돈 못 모으기가 쉽지 않다. 당연히 집도 살 수 없고 결혼 조차 어렵다. 거기다 나이가 좀 들면 건강에 적신호가 온다. 흰머리, 탈모, 주름, 비만 등 각종 성인병이 위협한다. 연애는 꿈같은 얘기고 친구도 멀어진다. 익숙한 만남에 시간과 체력을 낭비하기 싫고 금전적인 소비도 안 하게 된다. 말 그대로 재미없는 인생이다. 정말 부정적인 얘기만 하면 끝도 없다.
그래도 여기 이 책에 등장하는 한 청년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흥미롭다. 백수가 어떻게 사는지 혹은 세상에 존재하는지 조차 모를 젊은이에 대해서 말이다. 그런데도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는 김봉철 씨. 마냥 순하고 바보 같을 줄 알았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다. 자기 주관도 분명하며 똑똑했고 가족과 대화하는 내용을 보면 오히려 당당하고 솔직하다. 하지만 건강하지 못한 생활에 비만이 되었고 거식증으로 인해 괴로워했다. 어린 시절부터 겪은 폭력으로 겨우 버텼고 예민한 성격과 지나친 자의식으로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다. 학교에선 따돌림과 괴롭힘으로 결국 자퇴해 버리고 말았다. 그 충격 속에서도 어머니가 슬기롭게 대처를 해서 그에게 용기를 줬다. 김봉철 씨는 남들과 다른 인생을 살게 되지만 가만히 있지 않았다. 다양한 직업을 통해 사회성을 경험했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감 있게 살았다. 늦은 나이에도 최선을 다했다. 물론 우울증으로 정신 병원에서 약을 처방 받기도 했지만 어떻게든 열심히 사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마냥 힘든 얘기만 있는 것도 아니다. 막노동을 하면서 생리적인 일을 해결하려는 얘기와 엄마가 SNS에 대해, 물어보는데 엉뚱한 농담을 하는 부분은 박장대소를 하며 웃었다.
각 이야기엔 나름의 인생 고찰을 담아 결론 지었다. 그게 공감되었고 <지하철 할머니 오영순씨>, <외로움은 감정이 아니라 통증이 아닐까요>, <어느 날 여자친구가 이발하라고 돈 만원을 쥐어 주던데>. 가 와닿던 글이다. 지금도 김봉철 씨는 자기 영역에서 최선을 다 할 것 같다.
<30대 백수 쓰레기의 일기> 를 읽으며 유쾌하게 웃었고 또 다른 면에서는 슬프기도 했다. 나 또한 이 책으로 다시 한번 내 인생을 위해 도전할 생각이다. 성공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래서 더 많은 독자에게 이 책이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