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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카즈무후 ㅣ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2
마샤두 지 아시스 지음, 임소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1202/pimg_7569491163651905.jpg)
서평_동 카즈무후_마샤두 지 아시스_휴머니스트
괜히 명작이 아닌 것 같다. 정말 대단한 소설이었다. 이 책이 국내에 나온 게 처음이던데 재미있게 봤고 번역도 좋았다. 웬만하면 첫 문장부터 감탄을 잘 하지 않지만, 이 소설은 충분히 그만한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생각했다. 370쪽의 적당한 분량임에도 내게는 크게 다가왔다. 역시 브라질이 자랑할 세계적인 작가가 분명했다.
작품성과 재미를 동시에 갖춘 소설은 흔치가 않다. 바로 ‘동 카즈무후’가 그랬다. 치밀한 구성, 드라마적 매력, 용기, 사랑, 슬픔, 모험, 가족애, 유머, 감동, 기쁨 등 거의 모든 소설적 요소를 가졌다. 거기에 휴머니즘과 함께 기가 막힌 인생 명언으로 풀어내서 필사하거나 기억하고 싶은 문장도 많았다. 그리고 이 작품이 여러 작가에게 영감을 준다고 했는데 그 부분도 이해가 되었다. 구성 또한 일반적인 소설과 다르게 참신해서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았다. 그만큼 마르고 닳도록 칭찬해도 모자를 소설이다.
‘동 카즈무후’의 ‘카즈무후’는 포르투갈어로 자기만의 세계가 있는 사람을 뜻했다. 생소했지만 소설에 있는 단어가 어감이 좋은 게 많았다. 또한 주인공이 불리는 별명이기도 했다.
각 장은 짧게 쓰인 글로 여러 개 나누어져 있고, 수필 같기도 하고, 일기처럼 보이기도 했다. 한 중년 남자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는 성장기를 다루고 있으며 종교와 첫사랑 이야기가 절묘하게 어울렸다. 모자간에 이루어지는 사랑과 가족애는 감정이입이 되어 독자에게도 충분히 감동을 줄 것 같다.
처음엔 종교를 다루는 소설이라 읽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읽다 보니 종교 얘기가 주된 것이 아니었다. 물론 주인공이 신학교에 들어가는 이야기지만 진정으로 원하는 꿈과 목표는 달랐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독자에게 긴장감과 기대감 또한 갖게 해서 계속 읽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그게 바로 이 소설의 매력이었다.
‘동 카즈무후’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더 다양한 브라질 작품이 국내에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더욱 이 소설을 추천하고 싶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