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괴담 스토리콜렉터 104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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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우중 괴담_미쓰다 신조_북로드

참 잘 쓴 소설이다. 그동안 다른 소설 때문에 실망했는데 역시 ‘미쓰다 신조’다. 국내에서 일본 소설이 인기가 있는 건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일단 재미있고 소재가 참신해서 읽으면서 실망하는 경우가 없었다. 물론 번역가의 능력도 있지만 한국 보다도 훨씬 폭넓은 문학상만 따져도 게임이 안된다. 안타깝지만 장르 문학의 인기가 좋지 않은 이유도 한몫 한다고 생각한다.

소설의 제목인 ‘우중 괴담’은 단편 소설 중 마지막에 실린 작품의 제목이었다.

개인적으로 단편 소설을 읽을 때 타이틀 소설을 먼저 읽는데, 이번에도 역시 그러려고 했으나 읽는 도중에 생각이 바뀌었다. 앞 전 소설의 내용이 나와서 처음부터 봐야 했다. 주인공이 작가라는 점도 특이했으며 역자 후기와 함께 총 5개 작품이 실렸다. 제목에서처럼 작가가 수집한 괴담을 이야기 하는데 교묘하게 진실인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등장인물은 모두 가명이며 실제 지명을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았다. 역시 어디까지가 맞는지 허구인지는 독자가 판단해야 한다. 내가 매력을 느꼈던 건 전통적인 옛이야기면서도 종교적인 요소가 있던 점이었다. 그렇다고 전통 의상을 입던 시대는 아니었으며 무섭게 생긴 괴물이 등장하지 않는다. 피가 난무하는 잔인한 장면 조차 나오지 않는데 이 또한 과하지 않은 매력이었다. 그런데도 서늘하게 무서웠다. 분명한 게 없지만 오감을 적절히 활용한 작가의 노련함이 돋보였던 부분이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허구인지 혼란스러웠지만 그렇다고 이해가 어렵거나 난해함이 있다는 건 아니다. 간결한 문장에 과하지 않은 은유적 표현은 충분히 몰입되었다. 다만 사진이나 정보 자료가 없어서 장소에 대한 묘사가 복잡했다. 아무래도 일본인이 아니다 보니 이해가 어려울 수 있겠다. 그런데 첫 편 <은거의 집>에선 정통 가옥에 대한 그림도 수록했고, <우중 괴담>에서도 흐릿한 사진이 한 장 실려있다. 독자에 대한 작가의 배려일지 모르겠다. 역자 후기에선 <은거의 집>에 나온 가옥이 실제 일본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 해준다.

소설은 각 각의 단편 소설로 구분되어 있지만 하나의 큰 덩어리처럼 보였다. <우중 괴담>을 모두 읽고 나면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끝에 작가가 심어놓은 반전 때문에 더더욱 소름 끼치는 매력을 느꼈다. 역시 탁월했으며 모처럼 재미있게 읽은 공포소설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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