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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변 말하기 대회 - 김동식 연작소설
김동식 지음 / 요다 / 2022년 7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831/pimg_7569491163538311.jpg)
서평_궤변 말하기 대회_김동식_요다
책의 외관부터가 범상치 않다. 붉은 형광빛에 프리즘 컬러가 눈부시다. 추상적인 도형은 균형미가 느껴진다.
제목: 궤변 말하기 대회
궤변은 그 뜻이 그저 쓸데없는 헛소리인 줄 알았는데 사전적 의미는 이랬다.
-상대편을 이론으로 이기기 위하여 상대편의 사고(思考)를 혼란시키거나 감정을 격앙시켜 거짓을 참인 것처럼 꾸며 대는 논법-
어찌보면 논리적으로 사기를 치는건데 제목부터가 호기심이 생긴다. 내용은 단순하다. 말 그대로 궤변 말하기 대회. 사회자와 관객이 있고 연예인들이 궤변자에게 질문을 하는 방식이다. 당연히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그럴싸하게 설득해서 공감을 얻으면 성공하는 건데 진짜 말도 안되지만 웃으며 공감할 수 있는 소설이다.
각 내용은 초단편 소설로 짧다. 주인공을 비롯해서 등장 인물의 상세한 특색도 없며 이야기 위주의 구성이다.
목차
프로그램 소개
사후보장보험에 가입하세요.
<모나리자>는 죽습니다.
이 세상은 컨베이어 벨트입니다.
동물 귀신을 본 적 있나요.
인류멸망위원회를 아십니까.
죽음은 살아있습니다.
이곳은 외계의 휴양지입니다.
우리는 모두 죄인입니다.
저는 지구의 부스러기입니다.
전생은 미래에 존재합니다.
모든 궤변은 실패한 궤변입니다.
예전에 김동식 작가님 작법책 출간 기념 특강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강의 중에도 초단편 소설을 쓰기 위한 재미있는 방법 중 하나가 궤변 말하기였던 것 같다. 짧은 시간 동안 그럴싸한 이야기를 만든다는 게 쉽진 않겠지만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어쩌면 그렇게 만들어진 초단편 이야기를 엮은 게 이 소설집인 것 같다. 다른 것 보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통해 빠른 시간에 이야기를 만들어 낼 줄 아는 순발력이 필요했다. 여기 나온 소설은 제목만 봐도 개성있고 매력이 있어서 장편화를 해도 좋겠지만 작가님은 단편에 대한 확고한 주관이 있어서 그저 희망 사항으로 두어야 할 것 같다. 언젠간 김동식 작가님의 장편 소설을 읽을 수 있는 때가 올 날을 기대하고 지금도 많은 독자들이 기다리고 있기에 다음 궤변시리즈도 또 내주셨으면 좋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