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 향기
김하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_국화꽃향기_김하인_팩토리나인


같은 소설책이라도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읽느냐,에 따라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점이 다른 것 같다. 즉, 나이가 들어서 보는 거랑, 어린 시절에 보는 느낌말이다.


국화꽃 향기는 영화로 먼저 보고 책도 봤다. 근데 기억의 흔적만 살짝 남은 정도다. 그땐 감동이란 것조차도 잘 몰랐던 것 같다.

나이가 좀 들고나서 이 소설을 다시 읽는다. 문장도 다시 다듬어서 새로운 표지로 찾아온 국화꽃 향기는 반가웠다. 지금의 로맨스 소설은 웹 소설로서 거의 여성향에 구성도 비슷하고 아예 키워드란 것이 있어서 유행을 선도하는 과자 같은 존재라 할 수 있지만 이 소설은 착했다. 책의 뒤편을 보면 '펑펑 울고 싶지만 울음이 나지 않을 때 읽는 착한 소설'이라고 적혀있었다.


물론 오래된 소설이라 지금과는 다른 감성이 있지만 그럼에도 독자들에게 잊히지 않을 훌륭한 작품이었다.

이 책의 초반 부분은 주인공 승우의 대학 시절과 현재 아내 미주의 지옥 같은 임신의 순간이 교차하며 전개된다. 보통 로맨스는 남녀의 사랑의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이 소설은 단순히 사랑만이 아니라 인간미도 있고 감동의 드라마를 보여주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장황하지 않은 배경 묘사와 간결한 문장들은 한눈에 읽힐 정도로 가독성이 있었다.


그리고 지문보다 더 많은 대사는 머릿속에 영상이 그려지듯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1980년대 대학 시절 얘기여도, 그 시절에 대해 몰라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더불어 나의 대학생 시절의 추억과 겹쳐져서 마치 그때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바닷가에서의 장면도 귓속에 파도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이 역시 소설이 주는 환상의 매력이었다. 주인공의 대학 시절 낭만을 읽었으면 그다음 장에 이어지는 미주가 아이를 낳는 장면에서의 슬픔은 마음이 아렸다. 그리고 겹쳐 찾아오는 병마와의 싸움은 처절함 속에서 깊은 감동을 주는 인간미 있는 소설이었다. 지금 시대에서 다시금 과거로 돌아가 순수의 사랑 이야기를 읽는 건 소설의 또 다른 매력이었다.

한국을 넘어 중국에까지 200만 부가 넘는 판매를 이룬 국화꽃 향기는 앞으로도 사랑받을 훌륭한 작품이었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좋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