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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 ㅣ 새소설 11
류현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5월
평점 :
서평_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_류현재_자음과모음
제8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게 가족이에요.”
가족, 그 징글징글한 시작과 끝에 대한 처절한 애증의 이야기
장장 3년의 집필 기간으로 완성된 류현재 작가님의 이 소설은 가족에 관한 충격적이면서도 슬픔을 느낄 수 있었던 수작이었다.
제목부터가 흔치 않게 길다. 하지만 책의 크기와 분량은 아담했고 추상적인 표지 그림은 동화 같으면서도 기이함이 있었다.
토끼 모형의 분장을 한 인간 앞에 놓인 그릇엔 비행기도 있고 백조도 있고 붕어빵에, 성냥에 별난 것들이 있다. 그러고 보면 표지에도 상당히 공을 들인 티가 난다.
“걱정 마. 우리한텐 자식이 넷이나 있어.”
찹쌀떡이 목에 걸린 채 죽어가는 어머니
칼에 찔린 채 피 흘리는 아버지
누가 그들을 죽였나
책의 뒷면에 쓰인 충격적인 문장이었다, 이쯤 되면 이 소설이 미스터리 가족극이란 것쯤은 파악해 볼 수 있겠는 데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은 구성이었다.
부모와 자식들 간에 얽혀있는 심리적 갈등부터 긴장감을 주는데 특이했던 건 소설의 목차가 등장인물들의 이름으로 되어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해당되는 인물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이야기는 분명 그 사람의 말이 다 맞는 것처럼 흡인력이 있었다. 하지만 다음 인물의 이야기를 읽으면 또 심리적 동의를 하게 되는 묘한 경험을 하게 했다.
과연 자식 중에 누가 제일 잘못한 것인가?를 따지기보다는 이 소설 전체가 주는 메시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이 소설이 참 잘 썼고 작가님의 필력뿐만 아니라 완성하기까지의 노고를 존중할 수밖에 없었다. 우수상의 타이틀 또한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개인적으로 완성도가 높았던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 작가의 손에서 이렇게 다양한 인물의 심리를 훌륭하게 쓸 수 있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빈틈이 없는 심리 갈등에 적당한 추리와 미스터리가 배합된 스릴러적 가족극이라고 하면 될까? 한마디로 정리될 수 없었다.
어쩌면 가족이라는 소재였기에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소설에서 더 나아가 영상화가 된다면 더욱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