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사나이 창비세계문학 62
에른스트 테오도르 아마데우스 호프만 지음, 황종민 옮김 / 창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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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모래 사나이_E.T A 호프만_창비


작가의 소설 바다에 풍덩 빠진다.

그런데 어둡다. 차가우며 숨 막히는 물속이 아니라 조던 필 감독의 영화'겟 아웃'의 한 장면처럼 주인공이 암흑 속을 헤매는 몽환적인 장면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외롭고 슬프기도 하며 무거운 인생을 짊어진 것처럼 고통스럽기도 한 그런 느낌이랄까. '모래 사나이'는 다소 충격적이었고 그 시대에 어떻게 이런 소설을 자유롭게 쓰면서 출판을 했는지 신기했다. 그가 태어난 때는 조선 22대 정조대왕이 20대의 나이에 즉위해 한창 나라를 다스린 때였고 감히 이런 기괴하고 괴기스러운 소설이 나왔다 치면 당장 처벌받거나 미치광이로 취급되어 사형을 당할 수도 있을 것이었다. 그만큼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예술의 자유가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소설을 일일이 이해하려고 하면 곤란할 것 같다. 작가가 만든 특유의 세계이며 난해하고, 몽환적이고, 환각적이며, 슬픔과 외로움 고통과 어둠 그 자체의 그로 그 테스크라고 할 수 있겠다.


서사가 제대로 정립이 되어 있는지조차 마치 세탁기에 돌려지는 빨랫감처럼 어지럽다. 분명한 건 그런 감성 자체를 이해하면 될 것 같았다.

주인공은 어렸을 적부터 어떤 결핍이 있었다.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망상에 빠지면서 그 기억이 성인이 되면서까지 연인에게 편지로 쓰였다. 과연 그 결핍은 어디서부터 온 것일까? 의문스러웠지만 끝까지 이유를 찾을 순 없었다.


연인과 그 오빠와 나눈 편지글 이후 독자들에게라며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설명해 주는 부분이 나오는가, 하면 대학 무도회 때 만나는 여자가 알고 보니 비현실적인 존재였고 그것이 한 인물로부터 시작된 사건이 되어버린 것도 충격이었다. 시시각각 급박하게 변화되는 주인공의 감정 변화도 괴기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이 괴짜 같은 소설을 쓰신 분이 음악과 문학 분야의 위인들로부터 존경받는 분인 E.T.A 호프만이셨다.

죽는 순간까지도 예술을 완성했는 그 정신을 존경하고 싶었고 난해했지만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고 생각하며 다른 독자들은 어떻게 이해했는지 궁금해지는 소설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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