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든스
알렉스 마이클리디스 지음, 남명성 옮김 / 해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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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메이든스_알렉스 마이클리디스_해냄


메이든 Maiden.

미혼의, 처녀, 소녀, 처음.

제목의 뜻이 특이하다. 메이든스.


뭐랄까? 굳이 따지자면 이 소설은 혼합 장르로 봐야 할 것 같다. 미스터리 스릴러라지만 그 안에는 로맨스도 있었고 학원물같이 대학생의 이야기도 있었다. 거기에 오컬트적인 상황이 스며있으며 심리극에 그리스 신화 이야기까지 나온다.


사실 너무 많은 장르가 섞여서 혼란스러울 수 있겠지만 의외로 잘 읽혔다. 가독성이 좋았다라기보단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문장에 흡인력이 있었다. 각 등장인물들부터 상세하게 묘사해 내는 기술은 분석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표지를 보면 많은 것을 상징하는 듯 보인다. 비너스 상의 얼굴인데 눈이 가려지며 메이든스라는 제목이 써져있다. 목 아랫부분은 피에 물들어 있다. 검은색 배경에 갈라진 무늬는 섬뜩함을 줬다.

그리스 신화와 비극, 연쇄 살인이 교묘하게 결합된 심리학 스릴러.

애초부터 이 소설이 심리 스릴러임을 알려주고 있다. 아주 까다로운 장르인데 작가의 필력이 대단했다.


일단 소설에 밀도감이 있어서 촘촘한 전개를 자랑한다. 이건 주인공의 작은 부분까지도 묘사해 내며 감정이입과 공감대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자세한 만큼 전개가 느려서 속도감 있는 걸 원하는 독자들은 답답할 수도 있겠다. 거기서 더 나아가 사건 자체의 서스펜스만 있진 않아서 작가가 소설 전체를 이해하기를 바라는 듯 보였다.

여주인공의 인생사는 참으로 기구했다.


결국 혼자 인생을 살고 있고 그 외로움이 소설에서 느껴진다. 특히 남편을 잃은 상실감은 빈번하게 드러난다.

아마 이 부분도 사건의 범인과 관련성이 있다는 단서가 아닐까, 추측했다.

이 소설을 쓴 작가도 그리스와 영국 혈통인데 내용의 배경도 아테네와 영국이었다.


그래서 가장 잘 쓸 수 있는 걸 쓴 것 같았다.

미스터리 스릴러의 꽃은 경찰의 수사 극이라 할 수 있지만 이 소설은 코지 미스터리 형식이라고 생각한다.

상담 심리학자가 사건의 중심으로 들어가는데 함께 느껴지는 심리 서스펜스가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웹 소설에 익숙한 분들보다는 현대적 감각의 심리 스릴러를 좋아하는 분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미스터리의 종합 선물 세트가 될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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