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 도시 - 기업과 공장이 사라진 도시는 어떻게 되는가
방준호 지음 / 부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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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실직 도시_방준호_부키


세상에 실직자가 아니라 실직 도시라니..... 도시가 실직했다는 게 말이 되는 건가, 싶었다.


공업 특성화 도시에서 기업이 빠져나가면 다시 농업으로 돌아가면 되겠지, 하는 쉬운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당장 직장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그냥 밖에 내몰려지게 되는 것이니 정말 잔인하다.


'실직 도시'


표지 디자인의 색이 화려했다. 형광을 띤 주황색 배경에 마치 공장의 계단을 그려놓은 그림은 상징성이 있었다. 그 가운데 서있는 남자의 모습이 왠지 외로워 보였다.


'기업과 공장이 사라진 도시는 어떻게 되는가

공장이 떠난 도시 군산은 위기를 겪고 있다.'

이 한 문장을 풀어내기 위해 필요했던

6주의 시간,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 30명의 목소리.

사실 실직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할 수 있다. 단순하고 뻔해 보이겠지만 실재하는 군산의 현실이었고 그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가는 사람들의 치열한 삶이었다.


각각 등장하는 사람들은 신상 보호를 위해 대부분 가명을 사용하고 있었다.


무서운 건 이런 현상이 비단 군산에 그치는 게 아니라 앞으로 또 벌어질 위기의 전조 현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실직 도시는 군산뿐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제조업자들의 인간적인 모습들을 엿볼 수 있었다. 현직 한겨레 기자로 계신 저자의 글은 훌륭했다. 유려한 문장과 빠른 게 읽히는 글은 흥미로움을 더했다. 역시 전문가의 글 솜씨는 감탄할 만큼 재미있었는데 적절한 감정과 정확한 정보 전달은 닮고 싶을 만큼 훌륭하게 느껴졌다. 프롤로그부터 시작되는 진실 된 글은 실직 도시라는 이야기의 시작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쓰여 있었다.


그저 그런 관심 없는 이야기가 훌륭하신 작가님으로부터 보석 같은 글로 제대로 독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다는 게 중요했다.


실직의 문제는 현대 사회에 빠질 수 없는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그 현실을 알아야 앞으로 다가올 새 정부를 보면서 예측을 할 수 있고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코 실직 도시는 아름답다고 할 순 없으나 제조업인들의 삶에 대한 갈망은 뜨거웠다. 부디 널리 이 책이 읽혀서 알려졌으면 좋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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