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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인치의 세계에서 사랑을 했다 - JM북스
키나 치렌 지음, 주승현 옮김 / 제우미디어 / 2021년 11월
평점 :
서평_4.7인치의 세계에서 사랑을 했다_키나 치렌_제우미디어
인간이 존재하는 이 세상. 히키코모리는 이제 특별한 것이 아닌 우리들의 외면과 내면에 존재하는 아픔인 것 같다. 이미 오래전부터 이슈 되었던 소재여서 익숙했지만 자신을 공간 안에 가둬 놓고 지내면서 사랑을 싹 틔운다는 점이 궁금했다. 그게 자신의 삶을 뒤흔들 만큼 중요한 것이었다는 건 어떤 것일까?
'4.7인치의 세계에서 사랑을 했다.'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이상한 날들의 연속,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눈부신 사랑을 했다.'
'4.7인치 화면 너머로 진짜 사랑이 시작되었다.'
'스마트폰에서 태어난 사랑, 그리고 상냥한 거짓말.'
표지 그림이 예쁘다.
알록달록한 색상에 여주인공 하나코가 튤립 한 송이를 들고 앉아있다. 방은 복잡해 보이지만 정리 정돈이 잘 되어있다.
마치 스마트폰 화면처럼 와이파이 표시와 배터리, 날짜 표시가 되어있는 기호가 있어서 특이했다.
아담한 크기의 책은 두껍지 않은 적당한 분량이다. 그러면서도 가벼워서 들고 읽기도 편했다.
소설의 첫 문장부터 빠져드는 나를 의식한다. 마치 웹 소설을 읽는 듯 단문의 간결함이 마음에 들었다. 순문학 작품처럼 고급스럽고 멋들어진 단어도 없어서 읽다가 끊기는 일도 없었다. 거기다 장황한 배경 설명도 없고 장면 묘사도 없지만 드라마를 보듯 머리에 잘 그려졌다. 이 모든 것은 결국 작가의 훌륭한 필력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전문적인 정보자료를 서술하는 부분이 없어서 편했다. 결국 주제는 어느 히키코모리 여자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주인공에 대해 불쌍하다거나 연민의 감정은 들지 않았다. 그 속에서 나름의 사랑을 꽃피우면서 세상과 소통한다는 점은 특이성이 있으면서도 주인공의 희망이자 한걸음 나아가려는 세상에 대한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삶도 이 같은 히키코모리적인 마음이 내면에는 존재하는 것 같다. 주인공의 이름 하나코가 마음에 든다. 과연 그녀의 사랑의 끝은 어떻게 될지 소설을 끝까지 읽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 편안하게 잘 읽히는 이 작품을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