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죽지 마
박광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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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엄마 죽지마_박광수_RHK



'엄마'라는 그 단어. 어릴 땐 몰랐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리워진다. 사실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여러 매체에서 엄마와 관련 된 감성적인 내용이 나오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짠해진다. 거기서 더 젖어들면 슬픔이 머리까지 올라와서 기어코 눈물을 흘리게 만들어 버린다.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힘들어 하고 있는 이 시기. 우리는 그리움이 라는 것 또한 잊히지 못할 감정이 되어버렸다. 지금 내 엄마는 잘 계신다. 다만 몸이 많이 아프시다. 물론 병원에 누워 계실 정도는 아니지만 걸어다니는 환자다. 
부모님을 보며 곰곰이 생개해보면 나는 인간의 인생사를 떠올린다. 세상에 태어나서 갓난 애기로 지내며 소년이 되고 청소년이 되고, 성년으로 성장한 후 그 다음은 장년, 중년, 노년. 분명 내가 어릴 땐 엄마 아빠 두 분 모두 건강하셨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 속에서 아버지는 탈모로 머리가 많이 벗겨지셨고 흰머리와 함께 생긴 주름이 진하게 드러나셨다. 엄마도 마찬가지로 세월이 보였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음에 점점 다가간다는 것. 할아버지 할머니가 그렇게 하늘 나라로 떠나시는 것을 보며 길다면 긴 인생이지만 한편으로 보면 짧다. 그래서 한 번 뿐인 인생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박광수 작가님은 내 어린 시절을 함께했던 만화 광수 생각으로 익히 알고 있었다. 그렇게 추억 속에 담아 있었지만 이번에 '엄마, 죽지마.'라는 작품으로 오랜만에 들어보게 되었다. 하늘 나라에 가신 엄마에 대한 애틋함이 그림과 함께 수록되어 있었다. 슬픈 듯하면서도 애써 감추기도 하고, 다시 슬금슬금 올라오는 아지랭이처럼 그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일까?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나오거나 하진 않았다. 담담히 엄마를 받아들이며 하늘에서 만큼은 행복하게 살고 곧 다시 만나자는 그 말. 
죽음과 행복 사이는 그렇게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이쯤에서 엄마를 생각하는데....
자꾸 생각하니 또 슬프다. 그리고 작가님의 그림에서 왠지모를 힐링을 하게 된다.
내 인생에서 엄마를 잊고 지낼 때가 많은데 이 책은 고요하게 엄마를 그립게 만들다. 각박한 세상에서 빛나는 이 책을 독자님께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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