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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 인구
엘리자베스 문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2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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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잔류인구_엘리자베스 문_푸른숲
표지는 핑크빛이 도는 전체적인 컬러에 SF스러운 컬러들을 적절히 잘 섞었습니다. 상징적인 행성의 그림과 식물과 자연의 그림들. 그리고 노여인의 아름다운 뒤태가 중심 아래에 보였어요.
잔류 인구.
"떠나지 않겠어.
28일 후 나는 자유야."
무 쓸모ㆍ무가치의 시선을 기꺼이 부수고 스스로 '잔류 인구'가 된. 70대 노인의 행성 생존기.
이것이 이 소설의 매력이었습니다.
사실 선입견을 가질 수밖에 없었어요. 노여인의 이야기가 과연 독자들에게 어떤 감동과 재미를 줄 것인가, 했거든요. 개인적으로 SF는 정말 어려운 소재이고 거기다 평범한 드라마 같았기 때문에 걱정 반 기대반으로 읽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행성에 남겨진 순간부터 완전 몰입이 되었습니다. 다른 말 필요 없이 재미있었습니다. 노인이 아프고 병들고 나약해서 힘들어하는 걸 읽는 게 아니라 마치 히어로물을 보는 것처럼 용감하고 도전적이며 모험심이 있는 강한 여성으로 보였거든요. 늙은 노인은 사라져 버린 것 같았습니다. 아, 왜 엘리자베스 문 작가님이 SF 소설계의 원로이자 존경받는 분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소개 글에서도 봤지만 '잔류 인구'도 대표작 중 하나 더라고요. 잘못 쓰면 지루할 수 있는 소재인데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얼핏 보면 지구가 멸망한 곳에서 생존한 인간의 이야기를 그린 디스토피아 소설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밝았어요. 나 홀로 행성에서 살아간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주인공 오필리아에게서 저를 찾으며 읽어 나갔습니다.
강제적 이주정책에서 탈출하여 외딴 숲에 숨어 방황하던 오필리아.
모든 것을 다 벗어 버리고 여기저기를 걸어 다닐 땐 그 모습에서 자유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비극의 시작이 아니라 정말로 자신이 원하던 삶을 찾은 듯한 환희였죠. 하지만 그것도 잠시 주인공의 시련이 긴장감과 해소를 오가며 재미를 주었습니다. 거기에 전문적인 SF 정보들은 작가님이 결코 가볍게 이 소설을 쓴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죠.
'잔류 인구'는 SF 소설의 명작이 맞습니다. 독자님들께 꼭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고 무 쓸모에서 쓸모의 노인이 된 삶을 통해 우리가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