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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은 항상 차갑다
황효경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서평_빗속은 항상 차갑다_황효경_바른북스
표지에서 끌렸다.
'빗속은 항상 차갑다.' 그레이 컬러에 잔잔하게 흐르는 파도. 그리고 작게 뜬 달이 뭔가 고요하면서도 외로움을 느끼게 했다.
이 소설은 비밀스러움도 줬다. 첫 인상은 일반적인 로맨스 소설의 제목이었다. 아니면 추미스 장르의 소설이라던가. 뭐 그런 다양한 생각이 들게했는데 표지 뒷면에 황효경 작가님의 소개글도 묘하게 신비스러웠다. 감성이 담긴 간단한 소개글. 잡스러운 선입관 조차 생각하지 못하게 했다. 그러곤 조심스레 책을 읽어 나갔는데.... 사실 이 책의 제목과 표지만으로 선택하게 했기에 내용을 예상할 수가 없었다. 처음은 평범한 청년이 사회의 일부가 되어 힘겹게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였다. 생각보다도 문장이 잘 읽혀져서 편했다. 두꺼운 분량에 비해 책도 가벼워서 편하게 들고 읽었다. 작가님의 문장은 적당한 감성에 쉬운 단어들과 문장들이 부드럽게 잘 이어졌다. 장황한 설명글 없는 표현들은 머릿 속에 연상이 잘 되었다. 이것은 그 만큼 작가님의 필력이 훌륭함을 뒷받침하는 것들이었다. 일부러 멋내는 문장은 독자들에겐 금방 눈에 보이게 되어있다. 사실 청년 드라마이거나 로맨스를 생각했는데 내 예상이 좀 잘못되었다. 우리 나라 일제 치하 시대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분명한 지명이 등장하진 않았지만 읽다보면 생각나는 사건들이 떠올랐다. 사실 가장 어려울 수 있는 시대가 일제 치하의 경성 제국 시대인데 역사물 자체가 정확한 정보 조사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비난받기 쉽기 때문이다. 사실 나조차도 잘 모르기 때문에 따질 수는 없지만 그보다도 일제와 우리 나라간의 도덕적 잣대도 잘 표현해야 하기에 결코 쉽지가 않다고 생각했다. 이 소설은 역사의 옳고 그름을 따져 묻기 보다는 당시의 긴박했던 우리 민족의 긴장 된 심리와 분노를 잘 표현했던 것 같다. 거기에 판타지적인 꿈과 꿈을 오가는 설정은 일반적이진 않았지만 특유의 개성을 느낄 수 있었다. 작가님의 어려운 도전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책은 깊은 큰 의미가 있었다.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따져 묻기 보다는 그저 소설의 재미와 감동을 느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