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_8인의 사육사_김남겸_아프로스미디어 오..... 붉은 표지가 으스스하다. 핏빛 공포 감성 넘치는 상징성이 있다. 동물을 소재로 한 소설은 꽤나 드문 것 같은데. 거기에 미스터리와 스릴러를 적절히 조합해서 신선해 보였다. 문장에서 느껴지는 섬세한 표현은 작가님이 소설을 위해 심도있게 자료를 조사한 노력이 엿보였다. 첫장부터 시작되는 디테일한 묘사가 정말 일품이다. 마치 진짜 동물원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혹시 작가님이 단기 알바를 한 것이 아닌가, 짐작해 본다. 시작은 고요하고 조용하면서도 정적인 느낌이 들었다. 어느 평범한 날의 일상이라고 하면될까, 싶지만 은은하게 스며드는 긴장감은 드라마틱한 장면에서 탁 하고 숨을 멋게 만들어 버린다. 솔직히 어린 시절에 갔던 동물원이 추억되었다. 지금은 뭐 기억 조차 가물가물 할 정도다. 과연 8 인의 사육사의 목적성은 무엇이였을까? 궁금했다. 살인마, 싸이코패스. 사회의 악인인 그들에게서 어떤 용서도 바래선 안되고, 할 수도 없지만 작가님의 손길에서 뻗어나오는 메시지는 그 어떤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보다도 강렬했던 것 같다. 단순히 재미를 위한 소설이 아닌 이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이 느끼고 있는 내면의 고통을 공감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결코 편하지 만은 않은 마음으로 소설을 읽어 나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궁금증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8인의 사육사.'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면 당신은 어디까지 할 수 있습니까? 불행의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의 선택은 '궁극의 복수'였다. 마치 나의 내면에 존재하는 두려움과 고통 그리고 잔인성을 끌어내는 것 같다. 그럴 땐 죄책감 마저 들었다. 쌀쌀한 초겨울인 지금. 나는 소설을 읽으며 작가님이 그리는 세계로 들어가고 있다. 초반엔 생각보다 전개가 느려서 살짝 지루하고 배경 설정때문에 묘사가 조금 길지만 서스펜스적 재미와 스릴러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그 독특한 사육사의 세계를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고 작가님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가 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