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 예리한 시각과 탄탄한 짜임새로 원작을 유려하게 풀어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조종상 옮김 / 도서출판소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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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 노인과 바다_ 헤밍웨이_소리

내가 가정 문제, 진로 걱정 등 여러가지 내적 갈등을 겪고 있을 때 노인과 바다는 나에게 많은 위로를 주었다. 

언제나 최선을 다할 것! 

나이를 먹을 때마다 노인과 바다를 읽고 또 다시 읽고 싶다. 그 때는 어떤 느낌일까? 지금 읽은 노인과 바다는 묘사가 너무 많아 중간쯤에는 지루하기도 했지만 인생에서 지지지않을 거라는 노인의 혼잣말은 정신이 혼란스러웠던 나에게 매우 공감되었다. 또한 자신이 낚을 고기에게 형제라고 부르는 것도 많은 생각을 가지게 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약육강식인 생태계도 그 속을 보면 서로 다른 종들끼리의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동물과 식물을 먹어서 최상위 포식자로 있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인간은 의존한다. 자연이 없다면 인간도 없으니까. 노인이 그 힘든 바다 전쟁에서 살 수 있었던 것도 물고기의 살점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죽일 거지만 형제라는 말, 이상하지만 이해가 되었다.

하루 하루 무기력하게 살고있을 때 이 책을 봤는데 어떻게든 힘든 인생을 버텨보려고 그깟 사소한 일에 온갖 열정을 쏟는 나 자신이 보였다. 나에게 취업은 도전이었다. 삶에 대한,나의 한계에 대한 도전이란 것에 의미부여를 하면서 꾸역꾸역 버텼다. 
즉 삶 그 자체였다. 이제 더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의미없고, 무기력하다고 느끼며 살던 노인은 나와 같이 무언가에 도전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도전의 끝에는 나처럼 삶의 원동력을 얻지 않았을까, 하고 봤다.

노인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고기를 잡았다. 존재가 희미해져 가는 늙은 어부는 초반부에 나왔던 어린 아이와 대비가 되었다. 청새치를 잡으며 존재를 증명했기에 상어가 다 먹어치워도 뼈를 가지고 왔다. 그렇기에 노인은 패배한 것이 아니었다.

그냥 품안에 조금 넘치는 단단한 흰살 물고기라고만 생각해서 왜 못 낚는지 이해가 안갔는데 노인의 어려움을 상징했다, 지금 또 읽으면 다른 의미로 해석될 것 같다. 인생의 참 된 의미를 한 노인의 삶에서 바라보고 느껴 볼 수 있다는 건, 놀라운 문학적 경험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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