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경우
이미란 지음 / 예서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서평_너의 경우_이미란_예서


참 불편하면서도 독특했다. 그게 나빴다,라는 의미라기보다는 익숙하지 않은 시점 때문에 읽는 내내 어색했기 때문이다.


너는 그랬었어, 너는 그럴 거야, 하며 나를 가둬 놓으려는 느낌도 들었고 이야기의 대상이 누구인지 헷갈릴 때도 있었다. 사실 너라는 2인칭 시점의 소설을 처음 읽었다. 작가님의 과감한 시도에 호기심 반, 의심 반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다시 생각을 고쳐보면 내가 중간에 있고 나와 너라고 부르는 존재가 있는 듯했다. 사실 이렇게 소설을 쓰는 게 쉬울 것 같지는 않았다. 잘못 쓰면 네가 다른 사람으로 바뀔 것 같고 전개에 있어서 한계점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님의 예리한 시선과 탁월한 필력으로 이야기를 잘 이끌고 갔다.


'너의 경우'


과제로 소설을 쓰고 있는 너라는 인물을 학생들은 비평을 해주고 선생님은 어색한 부분을 고치게 하며 지도를 해주고 있다. 습작품은 어느 학교 여학생에 관한 이야기였다.


너라는 인물이 가진 내면적인 심리를 표현한 것 같다.

소설 자체는 평범한 학교 이야기로 보였지만 인물에 대한 감정 표현이나 문장을 쓰는 법 등을 고쳐나가는 부분에서 어쩌면 너라는 인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이 꼭 완성이 되어야 하고 주제가 반드시 드러나야 하겠지만 초고나 시놉시스를 쓰면서 찾아갈 수도 있다.


내가 이야기 속에 일부가 되어서 마치 직접 겪는 일처럼 느껴진다는 신기한 현상.


바로 이것이 이 소설의 매력처럼 보인다.

뛰어난 문장, 매력적인 스토리, 화려한 인물들이 아니라 너라는 시점에서 나와 뭔가 교감을 하는 접점을 있다는 것.


왠지 이 시대가 윈하는 새로운 느낌의 소설처럼 보였다. 시점의 변화가 소설의 재미를 주었고 독특함이 있었다.


하지만 2인칭 시점 소설을 흉내 내며 내가 공모전에 글을 내기에는 아직 모험적인 느낌이 든다. 책의 뒤편에는 이 소설의 해석이 있어서 차마 느끼지 못했던 소설의 매력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고 보면 좋은 소설은 권위 있는 학자로부터 전문적으로 해석이 될 수 있는 거구나, 했다.

아무튼 앞으로의 작품이 또 기대가 되는 독특한 느낌의 소설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