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_부자의 글씨_구본진_다산책방
부자들의 글씨는 어떤 특별함이 있길래, 이렇게 책으로까지 나온 걸까? 궁금했다. 글씨는 그냥 글씨지 사람이 부자가 되고 안되고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일 수 있을까? 첫인상부터 호기심을 자극했다.
사실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내 악필 때문이었다. 수십 년째 고쳐지지 않는 악필. 솔직히 진짜 내 글씨가 뭔지 모르겠다. 그날 감점 상태에 따라 글씨 모양도 제각각으로 달라진다. 결론적으론 악필이 맞다.
이 책의 저자의 이력이 특이했다. 20년 이상 검사 생활을 하며 각종 범죄자들을 심판해온 명실공히 뼈 있는 검사 출신이셨다. 필적학 연구를 하게 된 계기가 범죄자들의 글씨에서 어떤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면서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전문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해서 지금은 국내 최초이자 최고의 필적 전문가로서 언론 매체나 티브이 프로그램에도 출현하며 필적학의 대중화에 노력하고 계셨다.
'부자의 글씨'는 흥미롭다. 이번엔 범죄인의 글씨가 아닌 세계적으로 성공한 이들의 글씨를 분석해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일단 글씨에 성격적인 특성이 있었다. 옛말에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인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이 책에서도 고대 그리스 시대에서부터 필적학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 왔음을 알 수 있었다. 결국 글씨란 건 그저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니라 객관적인 근거가 있다는 뜻이었다. 여기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건 부자들의 글씨를 따라 배우며 그들의 심성과 습관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러다 보면 무언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있을 것처럼 보였다. 친절하게도 저자는 각 분야 부자들을 국가별로 간단하게 소개를 하고 그들의 글씨를 분석하면서 왜 글씨체가 성공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물론 글씨체를 통해 심리를 꿰뚫는 느낌이라 과학적인 근거까지는 사실 애매한 부분이 있었고 한국인들 보다 외국인이 더 많아서 영어를 토대로 설명하는 부분이 아쉬웠다. 개인적으론 한국인들을 더 많이 소개해 줬으면 했다.
이 책의 특장점이라 할 수 있는 건 부자들의 글씨체를 실제로 따라 써보며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고운 글씨가 아니라 글자체를 통해 부자의 심성을 배워 볼 수 있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계속 연습하다 보면 내 악필도 좋아질 것 같다. 부자들의 성공학과 더불어 글씨체를 통해 그 내면까지 경험해 보고 싶은 독자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