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 개정판 잭 매커보이 시리즈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_시인_마이클 코넬리_RHK


이 책이 출간된 게 90년대라는 것을 감안해도 읽는데 전혀 어색함을 느끼지 못했다. 분명 이전에도 번역된 책이 있을 것 같지만 새 시대의 새 번역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잘 읽혔다. 작가 마이클 코넬리도 기자 출신 작가고, 번역가님도 기자 생활을 하셨던 분이었다. 그래서인지 문장의 느낌도 뭔가 잘 쓴 신문기사를 읽는 기분이었다. 그게 이상했다는 건 아니고 그만큼 내용이 흥미로웠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 번역 기사를 보면 느껴질 세련됨이랄까. 거기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잭도 직업이 기자였다는 건 어찌 보면 작가의 자전적인 얘기도 스며들어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 마이클 코넬리 작가를 떠올렸다. 큰 덩치에 짧게 자른 머리, 턱수염. 부리부리 한 눈. 이것만 봐도 잭이랑 비슷한 느낌이다. 책 표지 뒷면에 작가의 사진이 있다.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주황색 배경의 책 표지 색상이 강렬한 느낌을 준다. 거기에 추상적인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소설과의 연관성이 있어 보였다.


'시인'


스릴러 소설 제목치고는 감성적인 단어다. 그러나 역시는 역시였다. 감탄하며 읽었다. 섬세한 인물 묘사와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절묘하게 잘 그려냈다. 거기에 각 등장하는 배경 장소도 잘 설정했으며 작가의 직업적인 면이 글에서도 잘 드러나 보였다. 그 일을 해보지 않으면 모를 상세함은 매력으로 다가왔다.


690페이지에 달하는 제법 방대한 분량의 소설을 담아내기 위해 열심히 글을 쓰는 작가의 모습이 상상되었다. 아마도 집필 기간이 길었을 것 같지만 마이클 코넬리 작가는 다작을 하는 편에 속했고 이 소설 '시인'으로 진정한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고 한다. 사실 마이클 코넬리 작가의 해리보슈 시리즈물을 처음부터 읽지는 않아서 늘 미완성 소설을 읽는 기분이었는데 이 책은 단일 소설이어서 기대가 되었다. 기자가 주인공이어서 작가가 가장 잘 쓸 수 있을 거라는 선입견도 있었다.


역시 탁월하게 잘 쓴 소설이다. 무엇보다도 적절한 사실과 소설적 허구의 매력을 잘 조합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하드보일적 캐릭터의 대사와 치밀한 전개 속에 있는 긴장감 있는 문장들은 왜 독자들이 마이클 코넬리의 소설을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의 초기작을 현대적 번역본으로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앞으로도 더 훌륭한 그의 작품을 기대하며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소설시인,마이클코넬리,살인사건,경찰스릴러,잭맥커보이,추리소설,스티븐킹,소설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