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살아가는 당신께 - 정신병동 3주간의 여정. 당신의 우울함을 공감하고 위로하는 글
최율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서평_오늘도 살아가는 당신께_최율_바른북스

오늘도 나는 살아가고 있다. 
삶은 무엇일까? 심각하게 고민하던 이십 대 시절이 지나 나이가 무르익어 사그라들어 가고 있는 지금, 그냥 산다고 말하고 싶다. 단순하게 태어났으니까, 사는 거라는 어느 작가의 말이 떠오른다. 이젠 복잡한 게 싫다. 살아가는 것에 익숙함을 느끼고 더 나아가 귀찮다. 그건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놀라운 건 사람마다 삶을 사는 방식은 다르지만 심리적인 면은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우울, 공허. 

'오늘도 살아가는 당신께'의 최율 작가가 자주 쓴 단어였다. 나는 그 보다 인생을 조금 더 산 사람으로서 특별히 해주고 싶은 말은 없다. 그저 살아가는 대로 내가 느끼는 대로 살면 될 것 같다. 내 삶을 투영하기도 싫고 강요하고 이해받고 싶은 것도 더더욱 아니다. 그냥 오늘도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의 제목처럼. 

나 또한 죽고 싶을 정도로 우울한 적이 있고, 정신과 상담을 심각하게 고민했고, 아프지 않게 죽는 법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보기도 했는데 결론은 없었다. 안락사라는 것도 당사자가 겪을 고통은 어떤지 누구도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잠을 자다가 죽는 것도 복이라는데, 그 또한 아무도 알 수가 없다. 결국은 포기했다. 그래도 잘 살아가고 있다. 

오늘도 공허하고 우울할 한 청년 작가분의 책을 읽으며 공감해주고 싶다.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을까. 

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 
-오희숙 

이 말처럼 차마 쓰지 못했던 말들은 책에 쓰여 있는 글자 외에 빈 공간 속에 빼곡히 채워져 있는 것 같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들은 마음으로 느끼면 된다. 슬픔, 우울, 고통, 괴로움. 아픔을 고칠 수 있는 건 결국 삶의 의지라고 생각한다, 

부디 이 책을 쓰면서 느끼고 깨달았던 순간들을 기억하며 잘 치유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해줄 말이 많이 없는 건 조금은 조심스러움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그 삶을 살아온 건 아니기에 그저 바라보며 공감해줄 뿐이다. 솔직하게 담아 넣은 이 책으로 한 작가의 인생의 단편을 슬며시 느껴 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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