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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코 추는 남자 (벚꽃에디션) - 제1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허태연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서평_플라멩코 추는 남자_허태연_다산책방
마음이 일상 했다, 일상. 평온함. 나아가 따뜻하고 묘한 울림이 있었다.
소설이 가독성이 좋았다. 굳이 비교하긴 그렇지만 마치 웹 소설을 읽는 것처럼 빠르게 읽기도 가능했다. 그렇지만 재미만으로 이 책을 보려는 건 아니어서 적당한 속도를 냈다. 술술 읽힌다는 건 분명히 작가의 필력이 좋다는 걸 뜻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여성 작가가 창조해낸 60대 후반의 중년의 주인공은 전혀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적당한 전개 속도와 더불어 분명한 구조의 틀은 이 소설이 무엇을 말하려는 건지 알 수 있었기에 더더욱 몰입하며 읽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자극적인 장르에 익숙하고 그런 것이 취향이기도 해서 이런 드라마는 웬만해선 흥미를 갖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플라멩코 추는 남자'는 달랐다. '코로나19' 시대를 배경으로 해서 삶의 일치감을 느꼈다. 마치 주변 이웃의 얘기이거나 아니면 내가 소설의 삶 속에 투영 된 듯한 환상을 갖게 해주었다. 한마디로 재미있었다.
일단 소설의 주인공인 중년 남자의 성격이 올곧지 않은 까칠함이 있어서 그게 매력으로 느껴졌다. 세상 이치에 타협하지 않고 자기 삶을 찾아 변화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와 함께 일종의 카타르시스가 있었다. 평범한 듯 보이면서도 이루고자 하는 소망을 위해 고민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도 입체감이 있었다.
주인공이 걷고 있는 인생을 보며 자연스럽게 그 삶에 녹아드는 나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그 나이가 아닌데도 이해하려는 노력을 했고, 한 편으론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 리 기도했다. 그리고 같은 삶은 아니었지만 나를 이렇게 건강하게 키워주신 엄마, 아빠에게 그저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 바로 이 소설을 읽으면서 말이다. 문학의 힘이란 것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다. 그만큼 작가가 소설을 잘 써서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도 참 오랜만인 것 같다, 그래서 이 소설을 쓴 작가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혼불문학상 수상을 축하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