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가디언스
홍강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_블랙 가디언스_홍강의_지식과감성


블랙 가디언스는 지구를 침입하여 90년간 통치하기 시작한 외계인 HP의 관리 기관 요원이다. 그걸 창설한 선택된 인간이 일명 서번트였는데 인류와 HP의 중간 관리 역할을 하며 HP에 반하는 인간들을 특수한 공격 방법으로 무자비하게 살해했다. 그리고 절대 권력을 갖게 되는 한국인 중년 서번트. 특이하게도 HP는 지구의 자원인 석유를 가져가는 것 외에는 인류에게 자치권을 인정해주었다. 거기에 석유 자원을 가져가는 대신 태양광 에너지 기술을 전수해준다.


이 소설에선 외계인의 침공으로 지구를 궤멸한다거나 아니면 인류가 외계인에 대항하여 이기는 단순하고 흔한 영웅담 같은 얘기가 아니었다. 보다 체계적인 규율 하에 인간과 HP가 협력하며 서로의 이익을 취한다. 어찌보면 독재체제나 공산주의 자체로서의 특성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단, 외계인에 대항하는 존재는 특수한 공격법으로 단시간에 죽게되는데 이를 정치적 특성의 변화와 비교하게 되었다. 여당과 야당. 진보와 보수에서 친HP세력과 반HP세력의 갈등 상황이 흥미로웠다. 


더나아가 HP의 등장으로 기독교를 비롯한 유일신의 종교제계가 무너졌으며 경제까지도 변화하는 모습은 사회를 풍자한 모습으로도 비추어졌던 것 같다. 석유를 자체 생산하지 못하면 산유국으로 부터 구입해서 전달하는 경우도 그럴 법했다. 인류가 지적 외계인으로부터 정복을 당한다면 괴물같이 생긴 것이 무조건 인간을 없애는게 아니라 협의를 한다는 설정이 그럴 법했다. 작가가 그려낸 세계관에 감탄했으며 마치 뉴스기사를 보는 듯한 글은 가독성이 있어서 재미있게 읽혀졌다. 그러면 이 소설을 통해 나는 무엇을 느낀 것일까, 하며 곰곰이 생각해보면 자원 고갈과 인류 인구 폭발로 인해 정치, 경제 등이 극닥적 종말로 치우친 인류의 위기에서 외계인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희망을 되찾는 것이었다. 지구를 넘어 새로운 터전인 외계 행성을 찾는 시도는 '블랙 가디언스'를 생각했다. 소설의 결말이 말해주듯 신이란 건 정말 존재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마음에 품으며 나 자신의 삶을 돌아 봤다. 허무맹랑한 SF가 아닌 인간미가 있고 인문과 철학, 경제, 정치, 종교까지 아우르는 이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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