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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러너
존 르 카레 지음, 조영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8월
평점 :
서평_에이전트 러너_존 르 카레_RHK
첩보요원, 비밀요원, 스파이.
에이전트 러너.
작전 지역에서 사람들을 끌어 모아 비밀임무를 수행, 지휘하는 리더.
모르겠다. 일반적인 스릴러나 추리 소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내가 이해를 못한건지, 내가 이해를 하고 읽어야 했던건지. 마치 오래 된 골동품을 바라 보는 듯한 올드스쿨 스타일 느낌이 들었다. 이를테면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 탐정시리즈의 느낌도 있었다. 물론 그 소설과는 결이 달랐다.
첩보소설은 이런 것일까. 마치 다 그런 것 같은 선입관이 생긴 것 같다. 분명 유명한 작가의 생애 마지막 소설임에도 방점을 못찾겠다.
첫 장은 등장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묘사들을 읽게 된다. 스파이 프로파일을 읽 듯 외모부터 성격까지 주인공의 세세한 면을 알 수 있었다. 생각보다 길었지만 거기까지는 괜찮았다. 그러나 50쪽이 다 되도록 사건 발생이 일어나지 않은 점은 지루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심리적 갈등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뭐랄까, 주인공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액자식 전개가 지속되는데 그것이 주제와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냥 스파이로서 활동했던 과거를 잠시 알려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수천쪽에 달하는 장편이 아님에도 긴장되지 않은 진행은 가독성이 떨어져서 읽기가 힘들었다. 이것이 존 르 카레식 첩보소설의 특성인지 모르겠지만 답답함을 느꼈다. 하드보일드식 추리물 같은 거친 문장도 보였지만 뭔가 베일에 감추어진 듯 보였다.
그의 자전적 소설이었던 '완벽한 스파이'에서도 보여졌던 것 같고 에이전트 러너, 또한 왠지모를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고 마냥 스파이에 대해 궁금해하는 마음으로 소설을 읽어나갈 순 없었다. 긴장감과 흥미를 가질만한 것을 찾지 못했다. 어쩌면 내 취향과 맞지 않은 건지도 모르겠지만 누아르 소설의 고전 명작 '스카페이스' 의 흥미로움과 재미가 익숙한 것 같다. 좀 더 이 소설에 대한 특장점과 후기를 알아본 후 제대로 정독 할 생각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