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틴더 유 트리플 7
정대건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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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아이 틴더 유_정대건_자음과 모음


짧은 단문형 문장에. 쓸데 없는 표현들도 없고, 대화는 호와 솔, 두 사람이 거의다. 그리고 어려운 단어도 없어서 읽기에 속도감이 붙었다. 이는 '아이 틴더 유'가 충분히 대중적이고 상업성이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하게 했다. 소재도 초고속 인터넷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입맛에 딱 맞다. 
틴더는 데이트 앱이었으며 이용자는 간단한 프로필을 열람하며 실시간으로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신개념 미팅 시스템이었다. 어쩌면 이것도 이젠 유행이 지난건가 싶다. 그 변화 속도가 빨라서 말이다. 이 소설은 평범하지 않다. 두 주인공의 이름도 호와 솔. 아, 이름이 아니고 별명이다. 

틴더를 통해 즉석 만남을 갖고 서로를 차츰 알아가며 웟나잇을 하기까지, 그 불같은 하룻밤을 보내고 나서도 서로 쿨하게 헤어진다. 관계 자체도 작가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마치 스넥을 먹는 것처럼. 

그러곤 서로 연락을 주고 받는데 부담을 주지 않는 적정한 거리감에서 감각적이고도 오돌토돌한 까칠한 대화가 오고간다. 구차함은 딱 질색이란다. 장황한 문장은 역시 멋지지 않다. 짧고 직접적이며 상대의 사생활에 끈적거림도없다.

'아이 틴더 유' 는 그런 신세대적인 느낌있었다. 일반적인 순문학 쪽 소설이라기 보단 웹소설에 가까웠다. 아담한 책 크기는 가벼웠고 작아서 보기도 편했다. 단지 내가 시력이 그리 좋진 않아서 글자가 작은게 흠이다.

이제 표지를 본다. '아이 틴더 유'라고 큼지막한 흰 글씨가 딱 있고, 도시 위의 하늘은 주황색부터 남색까지 뻗는 그라이데이션 컬러다. 노을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환상적인 느낌을 만들어 냈다.

나는 이 소설에서 벌써 세대차이가 아니라 시대차이를 느낀다. 남녀 관계에서 '스페어'가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하겠다. 신조어라지만, 창피하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대충 진지한 관계는 아니다, 정도로 생각했다.
호와 솔은 일종의 가벼운 만남이지만 서로의 내적 심리는 그 이상의 뭔가가 솔솔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쿨한척 하면서도 사람이 그립고, 생각나면 연락하고 싶고.

솔과호는 이후에도 틴더를 통해 다른 이성을 만나며 로맨스를 즐긴다. 절대 집착은 없다. 
어느날  호가 만나는 여자에게 저평가 당하며 비교당하는 것에 솔은 자존심까지 상하지만, 그 둘의 관계는 호가 무응답으로 연락을 끊음으로서 사라지게 된다. 마치 지금 이 사회의 인간관계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여졌다. 그런 식으로 변모한 건 내가 느끼기에 진짜 현실이었다. 그냥 차단하면 끝이고 다시 연락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만나고, 그래서 가볍다.

이 소설은 틴더를 통한 현대 사회적 인간관계를 보여주며 과연 우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건 무엇인가, 에 관한 질문을 던져주는 것 같다. 그 해답은 스스로가 판단하고 자유롭게 결론지으면 된다. 결말은 희극일 수 있고, 때에 따라선 비극처럼도 보여지지만 그렇다고 기분이 막 나쁜 그런 것도 아니다. 어쨌든 틴더가 있기에. 우리 내면이 갈망하는 욕망은 여전히 다른 형태로 작동하고 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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