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
이용덕 지음, 김지영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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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_이용덕_시월이일


"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


와아! 책의 제목부터가 살벌하다. 처음이다. 이렇게 단도직입적이고 강렬함을 준 제목. 역시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작가님이셔서 그런가, 괜히 애국심도 느껴진다. 더군다나 오늘은 대망의 76주년 광복절이어서 뭔가 묘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 또 외쳐본다.


"대한 독립 만세!"


후련하다. 책의 표지색이 하얗다. 어떤 상징성이 있는 것일까? 제목의 공포스러움과 대비된다. 특이성이 안 보인다. 그림도 없고, 기호도 없고 아무튼 단순했다. 그러나 덧붙여 넣은 표지는 또 특별했다.

와! 사진의 남자는 이용덕 작가님이실까? 그렇겠지. 뭔가 기 쎄 보인다. 눈에 잔뜩 힘을 주었고 '나 강한 남자야!' 이러는 듯 보이는. 어떤 남성다움이 있다. 차이나 카라의 검은색 브이넥 셔츠가 더 분위기를 돋우었다.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내 여동생이 살해를 당했습니다."


혐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소설.

호사카 유지 교수 추천.

제51회 문예상 수상 작가.

제42회 노마 문예 신인상 수상작.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유미리 추천.

화려하다. 결코 쉽지 않은 문학상이다. 대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수상했던 상.

노마 문예 신인상 : 일본 3대 출판사 중 하나인 코단샤(講談社) 초대 사장인 노마 세이지가 설립한 노마 문화 재단에서 주최하는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

올해 신인상 최종 후보로 선정된 다섯 작품의 작가들을 봤는데 또 한 명의 재일교포분이 있었고, 성인영화배우분도 있었다. 아내와 사별한 70대 노인의 시각으로 본 외로움과 성욕이라. 특이하다.

수상의 영광은 이 책의 저자이신 이용덕 작가님.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혐한, 우익 집단으로 인한 한국인의 인종차별적 상황인데, 작가가 진정으로 추구했던 본질은 혐한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려는 게 아니라 여러 국가들에서 벌어지는 인종적 차별 문제들을 상징했다.

내용은 처음부터 일본의 사회적 문제를 꼽는다. 물론 어디까지나 사실과 허구를 오간다. 다만 웹 소설에 익숙하거나 단순한 재미를 추구하는 독자에겐 이 책이 다소 난해 할 수 있다. 첫 장부터 전문적인 단어들이 나오고 전개가 끊기기도 하며 느리다. 다행히 지면의 아래쪽을 할애하여 해석을 해놓아서 이해를 돕는다.

다이치라는 주인공이 30대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높은 수준의 학식이 있다. 초반부터 혐한 사회화가 되어가는 일본을 분석하는 서술식 전개가 다소 길어져서 지루한 감은 있지만 일본인의 내면적 심리를 잘 알 수 있어서 진지하게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독백에서 독자들이 재일교포의 현실을 좀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 처음부터 자극적인 사건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읽으면 이 소설의 작품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죽창이 반드시 혐한 일본 사회를 겨냥한다기보다는 좀 더 포괄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본다.

이 소설은 일본인은 물론 한국인들에게도 읽혀야 할 사회적인 소설 같다. 그리고 문학적 가치가 빛나는 작품성이 있다. 단순히 혐한을 비난하기 보다 그 근거를 찾아 이 책을 읽어 볼 필요도 있으며 광복절에 힘입어 권하고 싶은 소설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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