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_얼굴없는 살인자_스테판 안헴_마시멜로 어떤 스릴러 소설이든 시리즈의 첫번째는 늘 기대가 된다. 이름없는 살인자. 하얀색 배경의 표지 위에 소름끼치는 칼날이 거꾸로선 듯한 그림자와 핏방울이 보인다. 얼굴은 보이지 않아서 미스터리함을 더 했다. 첫 인상에서 느껴지는 디자인은 마치 북유럽의 매서움을 상징하는 듯했다. 작가 또한 북유럽 사람이라 그런지 몰라도 상당히 신경써서 만든 것 같다. 일반적인 살인 사건에서 조금은 변이 된 소재로 보였던 이 소설은 주인공 파비안 리스크 또한 피해자와 초등학교 동창생이었다. 범인이 남긴 단서는 졸업 사진 한장. 그리고 첫 살인 대상은 학교 폭력 주동자 예르겐이였다는 것. 그리고 그 아내 또한 같은 학급 동창생이자 한 때 좋아했던 여자였다. 중요한 건 파비안도 학교 폭력의 방관자였다는 건데, 이 쯤되면 범죄자는 학창시절 학교폭력 피해자였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황금같은 휴가 기간이자 꿈꿔오던 이사를 통해 가족애를 돈독히 하려던 경찰 파비안. 그에게 평화로운 휴가의 자비란 것은 주어지지 못핬다. 물론 선택은 본인이 하는거지만 결국 가족보다 정의를 택한 모습은 어쩌면 당연할 수 있지만 감정적으론 안쓰러워 보였다. 그는 결국 경찰임을 증명했다. 파비안 리스크는 그럼에도 가정에 충실한 온화한 인물로 보여졌다. 개인적으로는 하드보일드한 스타일의 형사나 탐정이 매력을 느낀다. 거칠고 무뚝뚝하며 욕설을 내뱉으면서도 남자다운 든든함과 명석한 두뇌로 사건을 풀어나가는 스타일. 거기다 운동신경도 좋고 외모도 멋진 중년의 모습. 파비안에게서 그런 완벽한 하드보일드함은 없었지만 인물 자체 보다 사건을 구성하는 전체적인 플롯이 괜찮았다. 스테판 안헴 작가는 소설가이기 이전에 시나리오 작가로서 다수의 작품을 집필한 베테랑이었다. 시나리오 작가라함은 스토리텔링에 있어서의 완급 조절과 비쥬얼적 효과 그리고 상업 소설로서 어떻게 써서 대중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지 분명히 알고 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소설은 충분히 검즘되었고 수상이력에도 빛나기에 읽어볼 가치가 있다. 더군다나 드라마화 제작도 들어가서 추후 영상으로 만나본다면 충분히 인기를 얻을 기대작이 될 것이다. 북유식 서늘한 미스터리 스릴러를 느껴 볼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재미있는 소설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