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이
로미 하우스만 지음, 송경은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서평_사랑하는 아이_로미 하우스만_밝은세상


첫 장, 그리고 다음 교통 사고가 있는 날의 연결이 부자연스럽다. 분명 시간적 흐름이 있음에도 표기가 되어있지 않다. 최초 시작페이지에 사건 발생의 년도와 월.일. 시간까지 정확히 나열되어 있어야 했고 교통사고가 있는 날은 최소 몇년 뒤라고 밝혀야 독자가 현실 이해를 할텐데 이건 실종 바로 뒤의 상황인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사건 정황이 어느 정도는 서술이 되어 있어야 할텐데 장면이 삭제된 느낌이다. 솔직히 몇년 뒤의 상황인 줄 착각했다.

내가 이해한 건 23 살의 레나가 아이 둘이 있는 남자에게 납치된 뒤 감금된 채 암묵적인 항복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복수의 날을 꿈꾼다는 느낌이었다. 근데 순차적 흐름이라면 절대 정서적으로는 이해될 수 없고 현실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적어도 범인은 레나에게 다가올 상황에 대한 협조를 요구하는 장면이 있었어야 했다.

그리고 레나와 한나의 장면이 너무 짧게 바뀌어서 산만했다. 몰입이 되는 걸 방해해서 끊기는 느낌이다. 나는 벌써부터 이런 오류가 보이는데 다른 독자분들은 어떻게 이해할지 모르겠다. 일단 첫 장면부터 납치 기사와 교통 사고 장면을 만든 건 충분히 자극적이었다. 

나는 한나라는 아이의 마음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문화 정서적 차이일까?
충분한 배경 설명이 나오지 않아서 인물 이해가 안된 상황이다. 새 엄마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아이의 정서가 이해되지 않았다. 

p37 한나가 그림을 그리는 부분은 분명 친엄마가 아닌 레나라는 여자가 아빠에 의해 사랑에 빠지게 된다, 라는 설명을 하는데 그러면 한나도 아빠의 범죄를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공조하는 상황이라는 예측을 할 수 있다. 그 이유에 관한 과정이 앞으로 나올 것 같지만 역시 한나의 심리를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소설이 법정 스릴러나 추리물 아님을 초반부터 알 수 있는 부분이 있다. 23살의 레나가 실종을 당했음에도 가족이 경찰에 신고를 하고 정식 수사를 하는 장면이 없다. 납치된 뒤 감금 되어 있는 레나의 장면이 먼저 나와서 길게 이어지는 것이 드라마 또는 다큐멘터리라는 생각이 들게했다. 또 아쉬운 점은 한나가 간호사랑 대화를 하며 그녀의 질문에 스무고개를 하듯 두리뭉실한 대답을 한 건, 전개의 긴장도를 떨어뜨리고 답답함을 느끼게 했다. 
레나가 남자를 없애기 위해 칼을 들려다 포기하는 장면에서 어떻게든 탈출할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23 살의 어린 나이에 나이 차이가 많은 남자가  남편이 되고 그 감금 상황을 순전히 받아들이는게 현실성이 떨어져 보인다. 물론 받아들이지 않으면 죽임을 당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해는 되지만. 역시 장면 서술이 없어서 이해가 힘들었다.

아이들은 그러면 처음부터 범죄 대상인 레나를 새엄마가 될 것이라는 걸 알고 순종적으로 행동한 걸까? 아니면 그런 척을 한 걸까. 이를테면 일본의 유명 납치극 영화였던 '완전한 사육' 시리즈에서 뻗어나온 느낌이었고 소재는 신선했으나 개연성이 아쉬웠고 초반 부분을 이해하기엔 사건 발생에 대한 정보나 인물 설명이 제시되어 있지 않아서 감정이입 잘 되지 않았다. 여러모로 아쉬웠던 소설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글을 썼지만 이번에는 솔직하게 쓰고 싶었다. 호불호가 가 갈리겠지만 분명 이 소설을 진지하게 재미있게 읽은 독자분들도 계실 것이다. 이건 현시대에 실제하는 아프리카 국가에서 벌어지는 현실이었고 로미 하우스만 작가는 기자로서 실존 인물의 자료를 조사하며 집필 된 실화에 가까운 픽션 작품이라고 보고 싶다. 지금은 아쉬울지 모르지만 독자들의 평을 보며 내가 차마 깨닫지 못한 부분을 알게 된다면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이 소설을 읽어 볼 생각이다. 소설 자체는 훌륭하다. 그래서 독일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이니까, 말이다. 그저 개인적인 생각이고 읽고자 하는 독자분들의 기대감을 떨어뜨릴 생각은 없다. 작품을 바라보는 진실된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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