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_반야심경1_혜범 스님_문학세계사 반야심경의 세계는 어떤 것일까. 사실 한 때 불교 종교 활동을 하며 피아노 반주를 한적이 있었습니다. 불교의 매력이라고 하면 좀 옳 지않은 표현일까요. 스산한 바람이 불고, 고요하며 숲속의 피톤치드 향내를 맡을 수 이었던 절은 제 마음의 안식처 같았습니다. 그 절 안에 불자들과 스님이 한 방에 모여 반야심경을 읊고 찬불가를 부르며 좋은 말씀들을 들었습니다. 각 종교마다 분위기의 차이란게 있었습니다. 불교는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은 넉넉함이 있었던 기억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일단 이 소설은 쉽게 읽히는 소설은 아니더라고요. 아무래도 종교 소설이다 보니 반야심경의 정신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자어가 많이 나오고 불교경전의 구절들이 보이며 절 안에서도 가계도가 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쉽게 말해 스님들에게도 위 아래 라는 것이 있던 것 같았어요. 제대로 그 뜻을 알려면 한자 사전을 찾거나 불교구절을 검색하여 뜻을 파악해야 될 것 같습니다. 상세한 뜻을 모르더라도 내용상의 전개를 이해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장르 소설이라기 보다 휴먼다큐적이면서도 다양성이 돋보였던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인공 해인의 고통과 상처로 부터 시작되는 과거의 자신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읽으면서 마음이 편치는 않았습니다. 사실 소설이었지만 혜범 스님의 자전적인 면도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큰 교통 사고를 당하시어 7차 8차 11차에 이르는 큰 수술을 치르며 끔찍한 고통을 이겨내셨더라고요. 그 책에 나오는 의학 전문 용어나 병원에서의 상황들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상세함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해인의 가족사도 엄청난 비밀이 있었습니다. 과연 행복이란 것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복은 불심 안에 있는 것일까요. 반야심경의 정신일까요. 외할아버지의 죽음과 엄마를 비롯한 가족들의 의문사 속에는 분명 뭔가가 있습니다. 그 궁금증은 이 책에 몰입을 하게 하는 묘한 끌림이 있었던 것 같아요. 상처를 통해 그것을 극복하고 치유하는 구도소설의 정수를 읽는 것 같았습니다.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인생의 철학을 사유할 수 있는 참 소설이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