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로미오와 줄리엣 - 1597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한우리 옮김 / 더스토리 / 202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_로미오와 줄리엣_윌리엄 셰익스피어




대본이라 그런가.. 확실히 소설과는 다른 느낌이다. 등장인물과 배경 묘사가 거의 없다. 그래도 로미오와 줄리엣이 주는 감동은 예술이고 재미있다. 연극 대본은 대사 길이가 긴 것이 많았다. 이걸 다 외우는 배우들이 새삼 암기력이 대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 감정 표현과 동작, 표정 연기에 노래까지 불러야하니깐 말이다. 
책 디자인부터 오래 된 고전문학의 향기가 스며들어 있다. 초판본 표지는 정열적인 붉은색에 고급스런 무늬로 마감했으며 위대한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이름이 보인다. 삽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출판사는 그럴 의도는 없었나 보다. 나는 1968년에 출시 된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두 주인공  '레너드 위팅'과 '올리비아 핫세'를 떠올리며 읽었다. 영화도 봤기에 장면을 상상할 수 있었다. 두 배우는 너무나 잘 생기고 예뻤다. 이런 말을 하면 실례겠지만 인물이 역기력을 휘어 잡았다. 아무튼 영화는 '비쥬얼 스토리텔링' 의 한계를 영상으로서 실감나게 전달해 준다. 하지만 영상의 한계를 또 이 책이 채워줬다. 바로 감정이 풍부하게 쓰여진 긴  대사가 그랬다. 영화는 그것이 삭제되거나 최소화 되어 있기에 우리는 축약 된 내용을 볼 수 밖에 없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감성 어린 대사는 마치 시를 읽듯 빠져든다. 그럴게 아니라 아예 시처럼 소리내어 읽어도 너무 좋다. 물론 두 주인공의 사랑 대화가 좀 닭살 돋긴했다. 시간이 흘러 다시 읽는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은 역시 좋다. 셰익스피어의 문학의 힘이 느껴졌다. 대사에서 느껴지는 성인 유머식 대화는 시대를 거스르며 자극적이었고 옛감성 충만한 "그렇소", "하오", "그러시오." 같은 대사가 익숙치 않음에도 세련된 멜로 분위기가 잘 전달 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는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사실 좀 안타까웠던건 아버지께 강제적으로 시집 보내지는 14살 줄리엣의 모습에서 여성들의 인권이 당시에도 좋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성의 가부장적 사회내에서 여자는 그 권위에 굴복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알아 둘 것이 있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사랑의 희생이 낳은 비극적 해피엔딩은 죽음의 비극이 두 원수 집안을 화해를 하게했다. 기쁨으로 승화되었다. 이것은 로맨스에서도 자주 쓰이는 전형적인 비극적 플릇이기도 했다.
감정이 메마른 현대 사회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으며 진정한 사랑의 감동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문학적 경험이 될 것 같다.


p19
사랑은 한숨으로 만들어진 연기라서, 그 연기가 걷히면 사랑은 연인의 눈동자에 반짝이는 불꽃이 되지. 그 연기가 자욱해지면 연인의 눈물로 가득 찬 바다가 되는 거라네. 그 밖에 무엇이 있겠는가. 신중한 광기, 숨 막히게 하는 쓰디쓴 독약, 생명을 가르는 감미로움이지. 

p47
로미오(줄리엣에게) 
만일 제가 이 천한 신분으로 이 거룩한 신전을 더럽히고 있다면, 부드러운 입맞춤으로 그 죄를 보상하게 해주세요. 제 입술은 얼굴을 붉힌 두 순례자처럼 이렇게 기다리고 있으니.

줄리엣
착하신 순례자님, 두 손을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당신의 손은 순례자의 손을 맞이하기 위해 있는 것이니, 순례자들이 서로 손을 맞대는 것이 곧 그들의 입맞춤이지요.


- 로미오와 줄리엣이 처음만나는 순간-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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