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다가온 러시아 발레 HK 러시아ㆍ유라시아 연구시리즈
한양대학교 아태지역연구센터 러시아.유라시아 연구사업단 지음 / 뿌쉬낀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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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우리에게 다가온 러시아 발레_뿌쉬낀하우스



발레는 그저 나와는 거리가 먼 무용의 세계라고 생각했다. 보고는 싶었지만 고가의 공연이어서 희망사항일 뿐이었던 것이다. 발레라는 단어가 있구나, 하는 정도였다. 그 때문인지 이번에 러시아 발레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을 읽게되어서 반가웠다. 더 나아가 운명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사실 나는 전공자도 아니었고, 왠지 논문집이 아닐까, 하는 걱정을 했다. 만약 학술적 내용이 주로 쓰여져 있다면 분명 후회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흥미로웠고 재미있었다. 물론 책에 나오는 전문 단어와 위대한 무용가들은 잘 몰랐다. 그럼에도 러시아 발레에 대한 역사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발레극은 마치 성장하는 것처럼 다양하게 재해석 되어왔다. 바뀌고 또 바꿔어졌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한편으론 놀랍기도 했다. 그럼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할까? 러시아 발레 예술에 대해 그냥 즐기면 된다. 머리말에도 나와있는데 저자분들이 집필을 하면서 일반인과 전문인 사이에서의 이해도를 맞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다고 한다. 참고로 한 분이 쓴 것이 아니고 다양한 분들의 글을 엮은 책이었다. 아무튼 전문인들에겐 미안한 마음이고 일반 독자들에겐 이해하기 쉽게 다가선다면 그것으로도 일종의 목표 달성을 한 것이 아닐까, 싶다.

책이 꽤 무겁다. 파란색 배경의 아름다운 발레리나가 동작을 취하고 있다. 아래쪽엔 간결한 글자 '우리에게 다가온 러시아 발레' 가 써져 있다. 책의 고급스러움에 또 한 번 놀랐다. 올 컬러 사진이 수록 된 상급 종이 재질이었던 것이다. 이런 책은 시간이 지나도 변색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그리고 겉만 좋은게 아니라 내용도 깊고 풍성했다. 대표적인 러시아 발레극의 하나인 백조의 호수를 이렇게 심층적으로 탐구한 서적은 논문이나 전문 서적 외에는 잘 없을 것이다. 너무 난해하지 않으면서도 적당선을 딱 잘 지킨 책이었다. 풍부한 사진 자료는 흥미를 더 했다. 백조의 호수가 다른 버전들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고 그 역사적 배경이 내게는 참 특별하게 느껴졌다. 표도르 차이코프스키가 생존해 있을 때 대중적 성공을 봤었다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싶다. 그리고 후세대 사람들에게 많은 가능성을 심어주었고 지금도 재해석 되어지는 명실상부 최고의 발레극이라고 생각했다. 이처럼 백조의 호수를 시작으로 봄의 제전, 세헤라자데, 로미오와 줄리엣 등 다양한 발레극을 다루고 있어서 발레를 보기 전에 읽어 본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으로  무용예술에 한발짝 더 다가선 나 자신이 기특해 보였다. 작년에 한러 수교가 30주년이었다는데 그 영향 때문인지 러시아 예술 문화가 국내에 들어오고 있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 문득 표됴르 차이코프스키의 이 말이 생각났다. 예술을 그저 유희의 수단으로 볼게 아니라 심오한 예술적 가치를 끌어 올려야 된다는 것. 참 진정성 있는 말이다. 그의 음악을 들으면 그것이 느껴지는 것 같다. 특유의 러시아적 정서 말이다. 러시아 발레를 제대로 알 고 싶은 분들에게 '우리에게 다가온 러시아 발레' 를 적극 추천드리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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