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여행사 히라이스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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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과거여행사 히라이스_고호_델피노


와, 첫 장부터 강하다.
단순 시간여행 소설이라고 가벼이 생각했었는. 미스터리 스릴러 뺨치게 긴장감이 있었고 단숨에 몰입이 되었다. 영화나 드라마, 연극도 그렇지만 소설도 최초 1장이 내용 전체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것인가. 작가 고호님의 소설에서 굉장한 신선함과 강렬한 탄산음료같은 톡쏨을 느꼈다. 소설도 분명 그런 것 같다. 첫인상이 중요하다. 
기억에 소개글을 읽었던 것 같은데, 뒷 표지면에도 과거 부모의 젊은 시절로 돌아가 두분을 결혼하지 못하게 하는 그런 스토리였는데. 아무튼 첫 장은 꽤나 충격이었다. 4명의 여자가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를 호텔에서 하는데 즐거웠던 분위기가 갑작스레 사진 한 장으로 험해지고 과거 동창 하나를 학폭, 왕따해서 죽게 만들었던 과거를 회상하는 부분.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표지는 귀요미다. 일본풍은 느낌도 든다. 히라이스. 하이라이스. 음식이름 같기도 하고, 분홍색 배경과 벚꽃나무, 일본풍의 집들. 물론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꽤나 정갈하게 잘 그려진 표지그림이다.

이 소설은 과거여행사 히라이스를 통해 이루어지는 각 각의 개별적인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옴니버스 형식이기도 하고 연작소설 같기도 하면서 장편소설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을 해도 좋고 내키지 않으면 보고 싶은 부분을 먼저 읽어도 좋다. 어찌보면 작가의 필력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으며 사람들의 다양한 인생을 경험하는 매력도 있다. 
가끔은 나도 과거를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돌아올 수 있다는 조건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왕복. 다시 돌아가서 영영 살고 싶진 않다. 과거는 과거이고 미래는 어차피 올 것이며 현재가 가장 아름답고 소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책처럼 몰래 과거로 돌아가서 살펴보고 싶다. 정당하게 돈을 지불하는 여행시스템이 기발하다. 사실 외계인이니 괴물이니 하는 초자연적 현상을 소재로 했다면 뻔하고 유치한 클리셰가 될 법도 했는데 역시 고호 작가님은 탁월하시다. 아마도 집필하는데 많은 공을 들이셨을 것 같다.(당연한 얘기지만) 현재까지도 시간 여행을 소재로한 작품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 '시간여행사 히라이스' 는 참신한 이야기로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던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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