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_당신이 어떻게 내게로 왔을까 1_김탁환 좋은 소설은 사람의 마음도 풍성하고 아름답게 가꿔주며 문학적인 감동도 안겨준다고 생각한다. 이번엔 김탁환 작가님의 '당신이 어떻게 내게로 왔을까'가 그랬다. 이 소설은 '그레이스'의 창업자 윤다정이란 여자의 인생을 그린 소설이었다. 로맨스 같으면서도 한 장르로 한정하기엔 많은 것들이 가방 속에 담겨 있는 듯했다. 각 등장 인물들의 인생관이 뚜렷했고 마치 실제하는 사람처럼 드라마틱했다. 책을 읽으면서도 작가의 내공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직업에 관련 된 정보도 어설픈 것 없이 탄탄해서 오히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상세했던 것 같다. 그것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작가님이 이 소설을 위해 굉장한 노력을 하셨다는 걸 느꼈다는 것이었다. 특히 양과 소의 나이를 따지는 가죽의 종류와 명품 브랜드에 대한 다양성은 전문적 이었고 내가 모르는 용어들이 많아서 사전을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했다. 거기다 인물들이 걸쳐 입은 옷들과 악세사리도 상세하게 묘사됐다. 1권에선 유다정과 아서의 이야기가 장이 바뀌며 따로 전개 된다. 그녀의 가방 사업 '그레이스'의 형태가 완성되는 순간까지의 과정들을 보며 어느 인생이나 쉬운 것이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너무 현실적인 얘기들만 있었다면 진부했을 것이지만 환상과 감성이 섞이 글은 신선했다. 마치 오래된 골동품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색깔을 입힌 듯했다. 더 나아가 비현실적인 상황 전개는 때로는 동화같기도 했고 한 폭의 그림처럼 보여지기도 했다. 모든 것이 다 김탁환 작가님의 감성어린 손 길 아래에서 빛을 바라고 있었다. 인생과 사랑, 꿈, 추억, 여행 이야기까지 아우르는 깊고 넓은 소설을 읽는 건 이 소설의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나도 그곳으로 떠나고 픈 생각마저 들었는데 특히 한 폭의 그림같이 묘사 된 '옥정호의 운해' 가 그랬다. 유다정은 그레이스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초기엔 짝퉁 명품 가방 제작자인 죽선생으로부터 가방을 제작하고 매입해 마진을 받아 다시 파는 식으로 사업을 했다. 그 과정에서 인연들을 만나 사업파트너로 섭외를 했고 죽선생의 제자들을 제작팀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을 하게 된다. 물론 어려운 과정이었고 성공하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다. 판매를 위해 먼 지방까지 내려가서 약속을 잡는 과정은 하나의 여행같은 느낌도 들었다. 1권은 주인공의 어린 시절과 성장과정 그리고 그레이스라는 브랜드로 론칭한 명품 가방 사업이 체계를 갖추기까지의 험난한 여정을 그리고 있는데 과연 그녀에게 사람들이 협조를 잘 해줄지 궁금해진다. p227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인생의 법칙이 있다면, 이야기는 필요없으리라. 인생에선 법칙이 없다는 것이 법칙이다. 틀 안에서 안온하게 흐를 것 같은 나날이 틀을 부수고 틀 밖까지 나아가기도 한다. 내 안의 집착을 끄집어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대부분은 틀 밖으로 한참을 흘러간 다음에야 놀람과 후회와 체념같은 것이 뒤따른다. 그러나 몇몇 지나친 예민 덩어리들은 틀이 흔들리자마자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부산하게 움직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