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개의 달 시화집 봄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귀스타브 카유보트 외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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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열두개의 달 시화집 봄>_윤동주 외_저녁달고양이


아름다운 그림들과 감성을 자극하는 명시들의 콜라보레이션. 봄 버전. 정말 조화가 너무 좋았다. 표지도 너무 예쁘다. 마치 내 인생의 단편을 담은 비망록 같기도 하고 일기장처럼 보인다. 분홍색 바탕의 꽃무늬에 아름다운 글씨체로<열두개의 달 시화집 봄> 이라고 적혀있다. 제법 튼튼하게 만들어진 커버에 표지도 접혀 있지 않아서 심플함이 있다. 정갈하게 느껴지는 이 책은 불필요한 설명없이 시와 그림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물론 화가들에 대한 설명은 되어있다. 그리고 그림의 원초적인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컬러감에도 신경쓴 듯 보였다. 종이 냄새가 참 좋다. 시들도 엄선해서 잘 뽑아낸 듯 한 편 한 편 다 소중함이 느껴졌고 특히 사랑과 관련된 시가 내 취향이었다. 이것이 각 사계절 별로 출간이 되었다고 하니 곧 출간되는여름편은 또 얼마나 좋을지 기대가 된다. 그리고 그림들이 시와 연관성이 있어 보였다. 아무렇게 나열 된 것이 아니었다. 시를 읽으며 옆에 있는 그림을 보고 감상 포인트를 찾는 재미도 있었다. 물론 그림과 시는 실제적으로 관련성은 없지만 나만의 감성 세계에 푸욱 빠져드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책 안의 시_
꽃모중
권태웅

비가 촉촉 오네요.
꽃모중들 합시다.
삭갓 쓰고 아기들
집집마다 다녀요.
장독 옆에 뜰 앞에
알록달록 각색 꽃
곱게 곱게 피면은
온 집안이 환해요.


구차한 설명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시와 그림에 대해 독자가 자유롭게 해석하며 음미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 은유와 직유의 표현에 완전한 해석은 쉽지 않지만 오감을 간접 체험케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시 속에 있으면서 봄 바람을 느끼고, 꽃향기를 맡으며 슬픔과 기쁨을 알 수 있다. 쓸쓸함과 그리움 등 많은 것이 시에 있다.

문학적 매력을 만끽하는 즐거움이 좋다. 고가의 명화들을 책을 통해 꺼내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 책을 소장하고 픈 이유가 될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아끼는 마음에 받자마자 북커버를 해버렸다. 지금도 내 옆에 두고 생각 날 때마다 펴보는 아이템이 되었다.

창작시_
창 밖의 봄

풍무향기

창 밖의 봄비를 봐요.
창 밖의 봄바람 느껴요.
창 밖의 봄 꽃도 봐요.
내가 나가면 되는데
나가지 못하며 그립네요.
어두운 방은 봄이 없는데
어두운 방은 외로운데
내가 나를 가두어 놓은 방.
그럼에도 봄을 보고 싶네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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