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작 부리기 - 사랑을 위해 수작을 부려라
최성열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서평_수작부리기_최성열 시집_바른북스




컥.. 수작부리기라. 제목이 가히 당황스럽다. 나에 대한 수작일까, 그(그녀)에 대한 수작일까. 아니면.. 작가님?(아니겠지).

재미있는 시집이 나왔다. 표지도 참 예쁘다 부담스럽지 않은 연보라색에 가까운 컬러에 아담한 크기의 하트가 있고 한자로 '수작' 이라 적혀있다.

수작.(酬酌)
1. 술잔을 서로 주고받음.
2. 서로 말을 주고받음. 또는 그 말.
3. 남의 말이나 행동, 계획을 낮잡아 이르는 말.

출처.네이버사전.

아마도 두번째가 맞을 것 같다. 서로 말을 주고 받는 다는 것. 그렇다. 나와 작가님이 문학적 교감을 하는 것. 

진짜 제목만 봐서는 사회에 대한 불신을 토해 낸 수필같은 그런 느낌이지만 알다시피 사랑에 관한 시이며 고백의 이야기다. 제법 유치할 수 있는 주제인데, 원래 사랑은 창피하고 숨기고 싶고 유치한게 맞다. 그래서 더 고귀하고 아름다운 거 아닌가. 결국 가장 인간미 넘치는 존재, 행위가 사랑인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무튼 내가 또 놀랬던 건 작가님이 친히 이 시를 얼마든지 개작해서 써도 좋다는 것이었다. 
으음.. 내가 사랑의 대상이 있다면 당장 써먹고 싶다. 그런데 시는 그렇다치고 특이하다. 고백의 시라니. 각 시엔 일별로 날짜를 세어나가고 있다. 뜬금없지만 가수 이상우님의 '그녀를 만나는 곳 100미터 전' 같은 느낌의 설레임이라고나 할까. 사랑은 그 자체로 설레고 인류가 태동한 이래 가장 우리 삶에 밀접히 붙어있는 기생하는, 인생의 이유이자 목표이기도 하다. 이 각박하고 황량한 세상에 '수작부리기'는 순수의 나로 돌아갈 수 있는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그런 신선함과 반가움이 있는 책이었다. 사랑 할 수만 있다면 멍멍이 수작이라도 부리고 싶다. 사실 참 외롭다. 100일간의 고백의 여정은 아름답고 위대했다. 시 하나 하나가 다 예쁘다. 가만히 음미하 듯 소리내어 읽으면 어느새 사랑의 세계로 빠져드는 의식과 무의식의 나를 만날 수 있다. 지나간 세월과 함께 사랑의 추억들도 새록 돋아나는 것 같다. 그런 사랑은 늘 내 가슴에 묻혀있으면서도 이런 감성에 젖으면 어느새 시 속에 스며들어 버린다. 사랑 잔풍이 솔솔 내 심적인 애환을 스쳐가 듯 서글프기도 하다. 이것이 시의 힘인가, 싶다. 처음엔 이십대의 젊은 분이 쓰셨겠거니 했는데 나보다 연배가 많으신, 그래도 내 인생을 털어 놓고 싶은  선생님이셨다.(표지 뒷면 사진이).
어느새 봄은 절정을 이루었고 여름이 이미 와버린 듯하다. 외롭게 방구석에 가슴으로 울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최성열 작가님의 '수작부리기'를 추천하고 싶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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