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위한 이솝 우화 전집
이솝 지음, 최인자 외 옮김, 로버트 올리비아 템플 외 주해 / 문학세계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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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이솝 우화 전집_이솝_문학세계사



이솝 우화는 우리들에게 참 친숙한 이야기다. 특히 어린 시절 선생님을 통해 들었다거나, 티브이 매체를 통해 그림 동화나 만화, 인형극으로 접하기도 했다. 말그대로 동물을 의인화하여 권선징악적인 이야기들로 구성되었던 걸로 기억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던 이솝 우화의 이면은 전혀 달랐다는 것에 적지않게 충격을 받았다. 뭐랄까. 한 때 베스트셀러에도 올랐던 서구 동화가 사실은 어른들의 이야기였고 상당히 잔혹했다는 것. 실체는 가려지거나 왜곡되었고 어린이를 위해 순화되어졌던 것이었다. 
그래도 이런 걸 두고 사기를 당했다고 생각하면 안될 것 같다. 어린이를 위한 동심 세계는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게 각색 된 동화를 보며 즐거워하고 감동도 하며 자랐다. 지금의 독서 습관도 어찌보면 이솝 우화를 보면서 생겼다는 것을 부정할 순 없었다.
'어른을 위한 정본 이솝 우화 전집'은 역시 말그대로 어른에게 필요한 우화 모음집이었다. 내용은 짧지만 뜻이 깊고 우주만큼 넓었다. 간단한 이야기 속에 우리가 살아가며 겪을 사회적 고민들이 고스란히 있었다. 동물들에게서 삶의 철학과 인문학적 향기를 느꼈다. 우화가 그저 동물들을 통해 풍자되는 사회상이라고 우습게 생각할게 아니었다. 재미있다기 보단 잔인하고 냉정했으면 약육강식의 세계를 여과없이 보여준다. 이는 멀리 있는 산넘어, 물건너 얘기가 아니라 진정한 자연의 섭리였다. 동물들의 세계가 그렇지 않은가. 가식이 없다. 맹수들은 배고프면 사냥을 해서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는다. 특히 병들고 다치거나 나약한 동물을 가장 먼저 잡아 먹는다. 때론 지독한 굶주림에 직면하면 동족 포식도 한다. 역시 잔인하지만 자연의 섭리 안에서 행해지는 것들이다. 순전히 살기 위해서고 병든 것은 자연히 사라진다. 우리 사회도 동물들의 세계와 비슷한 면이 있다. 우리가 의식을 하든 못하든 그런 인생의 단편들이 이솝 우화에 다 있었다.
이 책의 뒷면에 수록 된 해설편을 보면 좀 더 객관적인 관점에서 이솝 우화에 대해 알 수 있다. 일단 이솝 우화는 다국적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사자나, 코브라, 코끼리는 중동 국가 또는 정글이 있는 지역의 동물이다. 그리스에는 없었던 동물이기에 이솝 우화가 여러 나라로부터 구전이나 기록으로 전래 되어 왔음을 짐작 할 수 있었다.
또 흥미로웠던 점은 이솝 우화를 연설가들이 활용을 했다고 한다. 상황에 빗대어 내기 좋은 쓸만한 이야기들이어서 지금까지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게 되었다고도 한다. 그러니까 필요성이 분명했기에 기록 될 가치가 있었다는 것이다. 즉 말로 사람들을 혹하게 써먹기 좋은 이야기었다는 것이다. 
이솝 우화는 이야기가 짧아서 기억하기도 좋다. 단순히 읽고 말 것이 아니라 두고 두고 읽어 놓으면 보다 지혜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이 책이 무삭제 완역본이었고, 이솝 우화 이야기를 빠짐없이 모두 수록했다는 것은 그만큼 역사적 사료로서의 가치도 있다는 것이었다. 인간사가 담겨있는 참 의미가 있는 이솝 우화. 사람들에게 앞으로도 널리 읽혀졌으면 좋겠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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