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없는 살인의 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윤성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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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범인없는 살인의 밤_히가시노 게이고.




등장 인물들이 여럿이라 처음부터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누가 누군지 햇갈릴 것 같아요. 사건은 안도 유키코의 죽음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일반적이지 않은 독특함이 있는 전개였어요. 재벌가 부부와 아들 둘, 그리고 교사가 사건을 덮으려고 합니다. 일단 독자에게 처음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죽인게 맞지만 일행 중 한명이 경찰에 알리자고 하자, 후환을 두려운지 덮자고 의견을 모읍니다. 일단 계획적 살인이 아니고 우발적 사고로 느껴집니다. 그들이 알리바이를 맞추는 모습은 곧 있으면 들통 날 것 같은 긴장감을 줍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긴장감, 갑작스레 닥친 안도 유키코의 오빠 안도 가즈오. 증거도 없이 심증만으로 유키코의 행방을 알아보려 하자 여유있게 상황을 피하는 소스케. 
단편이라 그런지 빠르고 경쾌한 진행에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하는 몰입이 있네요. 다소 어설퍼 보이는 살해 용의자들의 대화들이 오히려 더 흥미를 주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어지는 형사들의 등장. 마치 사건의 핵심을 알 듯, 모르는 듯 하면서도 스무고개 게임을 하는 것처럼. 의심가는 자들을 끌어들이는 상황이 재미있습니다. 하나, 둘 퍼즐을 맞춰가 듯, 결국은 완성을 시키고야 마는. 그러나 생각지도 못 할 반전이 있었습니다. 기가막히게도 말이죠. 그런 것을 보면서 과연 히가시노 게이고구나, 했습니다. 진짜 그는 천재인 것 같아요,  짧은 단편 소설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렇게 재미있고 탄탄하게 글을 쓰는지, 심리 스릴러의 매력과 정통 추리의 참 맛을 동시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건 마치 아주 맛있는 햄버거와 콜라와의 조화 같았어요. 한겹 한 겹 쌓이는 사건의 정황들 그리고 콜라를 마시 듯 청량감이 느껴지는 반전. 의외의 진행에 혀를 내두르는 탄식. 참 맛있게 읽은 소설이었습니다. 제가 작가가 되어 글을 쓴다고 해도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맛을 느끼게 쓰긴 힘들 것 같아요. 이 소설을 쓰기까지의 노고를 존중하고 싶습니다. 말해 뭐하나요, 히가시노 게이고는, 히가시노 게이고였습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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